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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위안부’ 美軍포로 문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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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위안부’ 美軍포로 문서 첫 공개

입력
1998.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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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比로 함께 끌려가 사진·주소 등 상세히 기록/동생은 국내에 생존한국인 자매가 한꺼번에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사실을 입증하는 미군포로수용소의 공식문서가 발견됐다. 또 자매중 한 명은 국내에 살고 있다.

한국정신대연구소(소장 정진성·鄭鎭星 서울대 교수)는 21일 『45년 5월21일 필리핀 마닐라의 미 빌리비드 수용소가 작성한 일본군 위안부 신상기록카드에 나타난 한국인 자매에 대한 기록을 최근 미 국가기록보존소에서 찾아냈으며 이들이 김모(작고)씨와 동생(72·현 경기도 거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자매가 1944년 4월 경북 군위군에서 필리핀으로 끌려가 7∼8개월동안 위안부생활을 한 뒤 미군 포로수용소로 넘겨졌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수용소가 작성한 16절지 각 2장 짜리 개인 신상기록카드 2부의 사본을 공개했다.

신상기록카드에는 두 사람의 피부 및 머리색깔 학력 종교 결혼여부 건강상태 등이 상세히 적혀있고 상단에는 앳된 모습의 얼굴사진이 붙어있다. 직업은 각각 「Entertainer」(접대부), 「Housekeeper」(가정부)등으로, 같은 주소에 28·19세로 기록돼 있다.

연구소는 『그동안 명단수준에 머물렀던 기록과는 달리 사진과 주소를 비롯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특히 자매가 함께 끌려간 위안부 생존자의 첫 자료라는 점에서 정신대문제 진상규명에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생존자인 김 할머니는 『일본군 병원에서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9살 위인 큰 언니와 함께 부산에서 일본군 배를 타고 마닐라로 가 산속의 원두막 위안소에서 언니를 포함한 다른 9명과 함께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며 『지금도 신경안정제 등 약을 먹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할머니는 자세한 과거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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