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 대표가요 160곡 모아가요평론가 구자형(민족음악원 대표)씨가 68년 한대수의 「물좀 주소」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청년문화 대표곡을 모은 「구자형이 뽑은 위대한 한국 가요 100」을 내놓았다. 10장의 CD에 16곡씩을 담아 160곡의 한국 청년문화 대표곡을 낼 예정인데 우선 8장이 발매됐다.
68년 한대수의 「물 좀 주소」 이후 중장년층의 노래와 청년들의 노래가 확연히 구분되기 시작했고, 결국 이 때부터 저항의 문화인 청년문화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청년문화의 특징은 세가지입니다. 순수성과 다양함 창조정신이지요. 하지만 순수는 상업성으로, 다양함 대신 댄스나 발라드로, 창조정신은 표절문화로 변해버렸습니다』 8장의 음반을 한꺼번에 낸 이유는 70년대 청년문화를 부활시키려는 시도이다.
청년정신을 잘 담아낸 노래를 8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사랑, Blue, 언더그라운드 바, 청년문화, 너, 국악가요, 여름, 정으로 묶여 128곡이 나왔고, 가을과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2장의 앨범이 더 나온다. 언더그라운드 바에는 여행 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프리다 칼로의 「천성」, 노 브레인의 「바다사나이」 등이 수록됐다. 가장 관심이 가는 앨범은 청년문화. 71년 가을 국립극장에서 가졌던 시인과 통기타 가수들의 만남에서 김민기가 불렀던 라이브 곡을 수록했다. 김민기의 라이브는 접하기 어려운 곡 중의 하나. 양희은의 「아침이슬」, 신창균의 「돌멩이」, 신형원의 「유리벽」, 노브레인의 「배고파」 등이 수록됐다.
구씨의 두번째 시도는 11월6∼25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1관에서 펼치는 청년문화페스티벌. 한대수 이후 청년문화 30년을 정리하는 자리이자 과연 이 땅에 다시금 맑은 청년문화의 기운이 돌수 있을까를 가늠하는 자리이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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