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문명사적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세계는 공업화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크게 구조를 바꾸어가고 있다. 이런 세기적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나라나 개인이나 한단계 높게 발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정보화 시대는 공업화 시대와는 다르다. 공업화 시대에는 표준화하 상품을 평균적인 자질을 갖춘 근로자들이 한곳에 모여 생산하면서 분업을 해 생산성을 올리는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는 개성화하고 특성화된 인재들의 아이디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일을 추진하게 된다. 정보화 시대에는 과거의 경험이 미래를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공업화 시대가 정보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이다. 주입식 암기식 교육은 정보화 시대에 살게 될 젊은이들을 무능력자가 되게 한다.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당면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 각 대학에서 발표되고 있는 교육개혁의 내용을 보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더 많은 고민과 토론으로 대학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교육개혁은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다. 기초학문을 한다는 명분아래 고등실업자를 양산하는 대학, 교수의 독점체제를 고집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제약하며 정해진 틀 속에서만 졸업이 가능한 제도, 방만한 경영, 현장에서 쓸모가 없는 불량 졸업생의 배출은 이제 끝내야 한다.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의 절대다수가 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에서 그들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평가 제도도 경제회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제로 고쳐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수평가를 논문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논문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는 교수, 기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교수, 강의를 잘하는 교수등 제각기 특성을 살릴수 있는 평가제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논문에만 비중을 두고 그밖의 평가항목은 소홀히 하여 사실상 교수의 사회참여를 막고 있다. 최소한 공과대학, 경영대학 등 몇 몇 전공분야에서는 산업정책의 차원에서 교수평가 방법을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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