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도 동조 “DJ 방러 없을것”정상궤도 복원을 모색중인 한·러관계가 러시아정부의 고압적인 대한(對韓)외교 압력으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은 7일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만나 「기존우호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외교갈등을 해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정보기관채널을 통해 「아브람킨 참사관의 조속한 재입국」을 거듭 요구하는 등 외교적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도 이에 동조해 아브람킨 참사관 재입국문제는 양국간의 합의사항인데도 홍장관 취임이후 한국측이 이를 무효화하려 한다는 등의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방송은 12일 홍장관이 전임 박정수(朴定洙) 장관과 러측이 합의한 사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며 홍장관 취임이후 한·러관계가 냉각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즈베스티야지도 같은날 「서울은 모스크바와 화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고 이같은 분위기라면 「김대중 대통령의 방러도 성사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관계자는 『러시아측은 한·러외교분쟁을 통해 교섭파트너였던 우리 장관을 경질시키는 전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람킨 참사관의 조속한 재입국까지 요구하는 등 대국주의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에대한 추가 대책을 관계기관끼리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관계자는 또 『우리측은 약속대로 러시아주재 정보외교관 일부를 철수시키는 등 성의를 표시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외교적 압박을 계속해올 경우 양국간에 체결된 정보협력협정이 파기되는 한이 있더라도 서울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가장해 활동중인 다수의 정보외교관에 대한 활동제한과 추가추방등 강경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의 강경대응 분위기를 전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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