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부부관계 문제없다” 90.4%/운동량 많을수록 부부만족도 높아/비아그라 국내판매땐 남성 20.4% 구입/정력·영양제 복용 기혼 30.1% 미혼 19.1%IMF체제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한국일보사는 IMF체제이후 국민의 건강·레저생활의 변화상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 (주)리스피아르조사연구소(대표 김경왜·金京娃)에 의뢰,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25∼55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1∼14일 전화통화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이다.
IMF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성생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경제적으로는 쪼들려도 부부생활은 비교적 원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제나 정력제등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기혼자를 대상으로 부부관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0%가 원만하다, 9.9%가 매우 원만하다고 응답했다.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람은 9.6%에 불과했고 30.5%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12.7%로 남성(6.3%)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연령별로는 성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30대 이하 연령층이 원만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6.9%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10% 이상 높았다. 이밖에 30∼35세 58.2%, 36∼40세 54.6%, 41세 이상 59.5%였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50만원 미만인 응답자들이 부부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이 59%, 150만∼200만원 60.3%, 200만∼250만원 66.3%, 250만원 이상 55.9%로 별 차이가 없었다.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운동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량이 1주일에 3회 이상인 사람은 68.7%가 원만, 6.0%가 문제있다고 응답한 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원만 63.9%, 문제있음 14.8%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될 경우 전체의 16%가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들은 20.4%가 구입의사를 밝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구입의사가 줄어 성기능 감퇴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관계가 원만하다는 응답자는 13.9%가 비아그라 구입의사를 밝힌 반면 부부관계가 보통이거나 문제있다고 응답한 사람중엔 각각 16.6%, 36.4%가 구입의사를 밝혔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운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비아그라를 구입하거나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은 23%가 구입의사를 밝힌 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엔 14.7%만이 구입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영양제나 정력제를 정기적으로 또는 가끔 복용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27.5%나 됐다. 건강에 자신이 없는 고연령층일수록 영양제나 정력제를 복용하는 비율이 높았고 전업주부들도 복용비율이 39.5%로 비교적 높았다. 또 미혼(19.1%)보다는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기혼자(30.1%)가 영양제나 정력식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량이 1주일에 3회 이상인 사람은 6.5%가 영양제나 정력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엔 정기복용하는 비율이 3%에 그쳤다.
비아그라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평소 영양제나 정력제를 복용하는 비율(27%)도 비아그라 구입의사를 나타낸 사람(33.4%)보다 낮았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생활이 왕성한 것은 물론 운동, 정력제등에 대한 투자나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건강·운동/“골프인구증가 바람직 안해” 43.3%/수영·축구·헬스順 선호/정기적 운동 19.5%뿐
가장 즐기는 운동은 수영, 축구, 헬스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20% 정도에 불과하며 골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가장 선호하는 운동에 대해 21.8%가 수영을 꼽았고 이어 축구(17.9%), 헬스(15.1%), 볼링(7.5%), 골프(4.7%), 탁구(4.7%), 농구(4.7%), 스쿼시(4.7%), 테니스(3.8%), 스키(3.8%), 에어로빅(2.8%), 배드민턴(2.8%), 야구(1.9%), 수상스키(1.9%), 당구(1.9%)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1주일에 3회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경우는 19.5%에 불과하고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44.3%나 됐다.
특히 여성들은 거의 운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5%로 남성(35%)보다 훨씬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이 1주일에 1회 이상 운동한다는 응답이 51.1%로 전문대졸 49.3%, 고졸 이하 44.6%보다 높았다.
박세리열풍으로 관심이 고조된 골프에 대해서는 43.3%나 되는 국민들이 골프인구의 증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월소득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49.8%가 부정적이었으며 150만∼200만원 41.7%, 200만∼250만원 39.6%, 250만원 이상 39.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자(49.8%)가 여자(36.8%)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각종 암을 지적한 경우가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통사고(22.8%), 성인병(15.2%), 과로(12.2%), 혈관질환(11.8%), 심장질환(4.0%)등의 순이었다. 40대 이상 고연령층은 암에 대한 두려움(35.6%)이 가장 큰 반면 30대 이하 연령층은 교통사고에 대한 위협(28.6%)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생활/“IMF 영향 휴가 축소·취소” 71.6%/TV시청 46.7% 압도적/자영업 레저변화 뚜렷
한국인들은 여가시간이 나면 주로 TV나 비디오를 본다. 또 IMF로 올해 휴가를 축소하거나 취소한 경우가 70%를 넘었다.
여가활동에 대해 46.7%가 TV나 비디오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으며 운동(20.7%), 독서(19.7%), 영화·연극감상(17.5%)을 한다는 응답도 비교적 높았다. 그 다음은 등산(15.5%), 여행(4.5%), 낚시(3.7%)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운동보다는 독서를, 등산보다는 영화나 연극감상 등 정적인 여가생활을 선호했다. 월소득 25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은 등산(20.5%)을, 월소득 150만원 미만은 영화·연극감상(19.6%)을 주로 즐기고 있다.
IMF로 취미나 레저생활이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63.8%, 휴가계획이 변경됐다는 응답은 71.6%였다. 특히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취미·레저생활 변화 67.8%, 휴가계획 변경 80%로 응답해 IMF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수입이 감소한 가정도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취미·레저생활이 변화했다는 응답이 66.4%로 나타났고 휴가계획이 변경된 경우가 75.1%로 매우 높았다.
사무직과 자유전문직은 취미·레저생활 변화가 각각 61.3%, 58.8%, 휴가계획변경이 69.3%, 67.6%로 평균보다 낮았다.
◎설문 및 응답 내용
1.여가를 보내는 방법(복수응답)
①독서 19.7 ②여행 4.5 ③영화/연극 17.5 ④TV/비디오 46.7 ⑤등산 15.5 ⑥낚시 3.7 ⑦각종 운동 20.7
2.가장 즐기는 운동
①축구 17.9 ②헬스 15.1 ③수영 21.8 ④스키 3.8 ⑤에어로빅 2.8 ⑥배드민턴 2.8 ⑦야구 1.9 ⑧볼링 7.5 ⑨골프 4.7 ⑩탁구 4.7 ⑪농구 4.7 ⑫스쿼시 4.7 ⑬테니스 3.8 ⑭수상스키 1.9 ⑮당구 1.9
3.IMF가 취미·레저생활에 미친 영향
①많은 영향 18.1 ②조금 영향 45.7 ③영향 없음 36.2
4.IMF로 휴가계획이 달라졌나
①변화 없음 28.4 ②많이 달라짐 34.7 ③조금 달라짐 36.9
5.운동은 얼마나 자주 하나
①하지 않는다 44.3 ②1주일에 1∼2회 33.3 ③1주일에 3∼4회 11.3 ④ 1주일에 5∼6회 3.5 ⑤매일 5.7 ⑥기타 1.9
6.골프인구 증가에 대한 의견
①매우 바람직 1.3 ②바람직 22.0 ③바람직하지 않음 33.5 ④매우 바람직하지 않음 9.8 ⑤모름 14.6 ⑥평가해보지 않았음 18.8
7.영양제나 정력제등을 정기 복용하나
①정기 복용 3.2 ②가끔 복용 24.3 ③복용 않음 72.5
8.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
①각종 암 31.0 ②심장질환 4.0 ③혈관질환 11.8 ④과로 12.2 ⑤성인병 15.2 ⑥교통사고 22.8 ⑦기타 3.0
9. 부부관계에 문제는 없나
①매우 문제 2.6 ②약간 문제 7.0 ③보통 30.5 ④원만 50.0 ⑤매우 원만 9.9
10.비아그라가 판매되면 구입할 것인가
①당장 구입 0.8 ②구입할 생각 2.7 ③구입을 고려 12.5 ④구입 않음 74.7 ⑤모름 9.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