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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 송대수 특파원 우한 단독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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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 송대수 특파원 우한 단독 취재

입력
1998.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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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물바다… 대피 사이렌 요란/50여일째 장마에 시민들 지쳐/수재민 수천명 아직 귀가 못해양쯔(揚子)강 대홍수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우한(武漢)시는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본지 송대수 베이징(北京) 특파원은 한국 기자로는 처음으로 우한에 들어가 수해상황을 취재했다.

19일 낮 중국남방항공공사소속 보잉 757여객기에서 바라본 우한 일원은 말그대로 물바다였다. 조금이라도 낮은 저지대는 모두 저수지로 변해 있었고 이 곳과 맞닿은 집들도 물에 반쯤 잠겨 있었다. 우한의 수재 현장에는 보도진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접근하려면 우선 수방(水防)총본부 허락이 있어야 하고 우한(武漢)시 외사판공실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20일 상오 걱정했던 6차 물마루는 우한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 수위인 29.43m를 기록해 피해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전날 밤부터 구조헬기가 줄을 잇고 대피권유 방송과 사이렌 등이 요란하게 울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50여일동안 지속되는 장마에 지쳤는 지 크게 동요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수재의연금 창구는 장사진을 이뤘다. 「홍수무정 인유정(洪水無情 人有情)」이라고 쓴 플래카드 밑에는 비참한 수재사진이 게시됐고 홍수상황 VTR도 계속 상영됐다. 의연금 액수와 출연자를 적은 붉은 광고판이 수북히 쌓였고 많은 수재연금을 낸 회사나 개인에게는 「영예증서」가 수여됐다.

우한시에서만도 현재까지 58만명의 재해민이 발생했고 2,000여채의 가옥이 잠겨 20억위안(3,600억원)의 피해가 났다. 특히 갑작스런 홍수로 옷, 음식 등을 전혀 챙기지 못한 이재민 4,000명은 시의 보호를 받고 있다.

우한시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하상원(哈尙文) 부주임은 『물마루가 통과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6차 물마루가 다가왔다』며 50여일이나 계속되는 장마를 원망했다.

◎中 다칭유전 침수 가속/철도유실 주민 10만 대피/오늘 물마루엄습 고비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중국의 최대 유전지대인 다칭(大慶)시 많은 지역이 20일 침수돼 주민 10만명이 인근으로 대피하고 철도가 유실돼 생필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다칭의 홍수방재 지휘본부는 이에 따라 20여만명의 인민해방군과 유전노동자, 시민들을 동원, 다칭 유전지대에 걸친 280㎞의 제방보수공사를 벌이며 21일로 예정된 물마루의 엄습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다칭시는 쑹화(松花)강과 지류 넌(嫩)강의 범람으로 유정 2만 5,000여개 가운데 2,000여개가 물에 잠겼다.

또 동북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성도인 하얼빈(哈爾濱)시에서는 쑹화(松花)강의 수위가 안전수위를 넘어서자 군인들이 50명 단위로 도시를 지키기 위해 추가로 2m 높이의 모래제방을 쌓고 있다. 또 쑹화강을 따라 하얼빈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유실되고 대부분 다리가 강물에 잠겼다.

한편 양쯔강 대홍수의 6차 물마루도 사상 최고 수위를 초과한 채 20일 새벽 인구 700만의 우한(武漢)시를 통과했으나 도시가 잠기지는 않았다. 기상전문가들은 21일 양쯔강의 수위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하며 우한시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칭유전 어떤 곳인가

100년래 최악의 홍수로 수몰 위기에 몰린 중국의 최대 유전 다칭(大慶)유전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과 제2의 도시 치치하얼(齊齊哈爾) 사이 쑹화(松花)강 분지 북쪽에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전체 산유량의 절반 가량인 6,090만톤을 생산했으나 최근 홍수로 하루 생산량이 예년의 60%선인 6,800여톤까지 급감했다.

58년부터 시추됐으며 60년대초부터 원유생산을 개시했다. 75년 베이징(北京)의 정유공장까지 송유관이 연결되면서 중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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