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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룩스’ 이광희(디자이너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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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룩스’ 이광희(디자이너와 옷)

입력
1998.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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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X실루엣 소수만을 위한 ‘작품’디자이너 이광희(46)씨는 곧잘 자신을 장인에 비유한다. 정장류 브랜드 「이광희룩스」의 옷이 누구나 쉽게 사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상품이라기보다 옷에 까다로운 소수를 위한 작품이라는 의미에서다.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패션연구원을 거쳐 78년 디자이너로 첫 발을 뗄 무렵부터 그는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해왔다. 78년 「바이카운티스부티끄」, 89년 「이광희룩스」등으로 간판을 바꾸는 동안 그가 일관되게 표현한 것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X실루엣. 그는 편안한 착용감, 유행을 타지 않아 언제 입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스타일을 고급옷의 조건으로 꼽는다. 흔히 이광희 옷하면 어깨가 반듯하고 허리는 잘룩한 미니 원피스나 투피스를 연상할 만큼 그의 옷은 트렌드와는 무관한 듯하다.

그가 지향하는 최고에는 가격도 포함돼 있다. 몇몇 디자이너브랜드와 더불어 국내 최고가를 받고 있는 그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바로 상류사회의 표지가 된다. 그러나 고가의류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영 자유로울 순 없다. 그는 『국내에 「이광희룩스」가 없다면 아마 그자리를 수입브랜드가 차지할 것이다.국내브랜드도 외국의 고급품과 맞설수 있는 디자인과 품질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응답한다. 96년 홍콩 시사경제지 「아시아위크」가 도쿄(東京) 베이징(北京) 싱가포르등 아시아의 도시에서 각 부문의 최고급품을 설문조사했을때 다른 도시에서는 여성의류로 대부분 샤넬, 구치, 조지 아르마니등 서구 브랜드가 뽑혔던 데 반해 서울에서는 「이광희」가 뽑혔을 정도이다.

이씨가 요즘 애착을 보이는 옷은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매장에서 가진 패션쇼에서 선보인 가을정장. 밤색과 검정의 체크모직으로 상의를, 장미문양을 퀼트한 벨벳으로 스커트를 만들었다. 단순하고 정돈된 선에서 품위가 느껴진다. 커프스와 재킷의 목선, 앞선을 따라 검은 벨벳으로 처리한 것이 디자인포인트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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