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통일적 자세에 실망”91년 밀입북후 독일 베를린에 체류하며 친북활동을 벌인 박성희(朴聖熙·29·여·전 범청학련 공동사무국 남측대표)씨 등 5명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상적인 통일론에 젖어 불법적인 통일운동을 벌인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한다』며 『앞으로 법질서를 지키며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씨와 성용승(成墉乘·29·건국대 행정학과 제적), 최정남(崔晶南·29·서울대 원예학과 제적), 유세홍(柳世洪·27·조선대 치대 제적), 도종화(都鍾華·24·연세대 기계공학과 제적)씨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반통일적 자세를 신랄하게 꼬집고 한때 몸담았던 한총련의 해체를 주장하는등 그간의 이념적 변화를 가감없이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세계정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체제변화에 반대하는 북한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한 남한 정부의 통일정책이 옳다고 판단, 범청학련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무작정 친북반남(親北反南)의 입장을 고수하며 폭력적인 방법에만 의존하는 한총련이 또 2명의 학생을 밀입북시켜 안타깝다』며 『이제 한총련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통일정책과 관련,『북한내에 자신들의 통치체제를 수호하려는 반통일 세력이 존재한다』며 『북한은 인민들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무조건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 등은 7∼2년간의 북한 및 베를린 체류생활 중 북한의 이중적인 태도에 큰 배신감을 느꼈으며 한총련으로부터도 따돌림당해 활동자금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91년 밀입북, 베를린에서 재미교포 김모(34)씨와 결혼, 딸(4) 1명을 둔 박씨는 『북한은 시종일관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을 장악하려했고 한총련은 통일운동에 대한 이견을 보이자 인신공격까지 했다』며 『양쪽에서 버림받은 96년 이후에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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