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진배치 경계망 압박속 충돌최소화 부심/勞 완성차 수백대로 차단벽… 5,000여명 심야집회현대자동차 사태는 18일 노무현(盧武鉉) 국민회의 부총재 등 노사정위원회 중재단이 협상에 나서 공권력의 농성현장 투입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부총재와 국민회의 소속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밤 울산을 방문, 노사양측과 비공식 접촉을 가진 데 이어 19일 오전 10시 현대자동차에서 공식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울산 중구 종합운동장과 20개 초·중학교 등 외곽에 분산해 있던 120개중대 1만5,000여명을 울산공장 담장 주변까지 전진 배치하고 도로를 따라 진압장비를 배치하는 등 농성근로자들을 압박했다.
경찰은 회사내에서 농성중인 4,000여명 중에 어린이 부녀자 등 500여명의 근로자 가족이 섞여 있는 점을 감안, 해산위주의 작전을 펴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회사 주요출입구 주변에 앰뷸런스를 배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고 고공농성자들의 투신에 대비, 상당량의 매트리스를 확보해 놓았다.
경찰은 그러나 회사내 농성자 수를 줄이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건으로 보고 10여개 출입문마다 6∼7개중대 1,000여명을 배치, 회사에서 빠져나가는 근로자는 제지하지 않고 진입하는 근로자는 막는 노조고립 전술을 펼쳤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부터 헬기를 동원, 농성해산을 종용하는 최후통고문을 살포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를 열고 정리해고 수용을 전제로한 재협상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경찰력 투입에 대비, 승용차 트럭 등 공장안에 있던 완성차 수백대를 끌어내 주요 출입구에 차량 바리케이드를 치고 2,000여 근로자들을 쇠파이프로 무장시켰다.
노조는 하오 7시30분부터 3시간여동안 본관앞 광장에서 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야집회를 열고 투쟁열기를 고취시켰다.
노조는 특히 경찰을 투입할 경우 농성자 절반이 1공장(엑센트)으로 진입, 경찰과 대치하고 나머지는 노조사무실 주변에 포진하는 한편 철구조물, 굴뚝위 등에서 집단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의 사수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울산=박재영·목상균·이태규 기자>울산=박재영·목상균·이태규>
◎박지원 청와대대변인/“폭력과 불법은 不容”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18일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과 불법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이기호(李起浩) 노동부장관이 울산 현장에 가 노조를 상대로 노력하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면서 『노조로부터의 회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노사합의를 통한 평화적인 사태해결의 시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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