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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공장에서 만든다?/공동창작 역사소설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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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공장에서 만든다?/공동창작 역사소설 ‘광야에서’

입력
199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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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 밑그림·방송작가 집필/독자들 사전독회·퇴고과정 반복「역사소설 공장」이 생겼다. 일제하 민족해방투쟁을 그린 장편소설 「광야에서」(전 3권·푸른숲 발행)는 기존의 소설개념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씌어진 공동창작품이다.

역사학 전공자들이 소설 내용의 밑그림을 그리고 방송작가가 그것을 소설로 쓰는 「분업」의 과정을 통해 나온 「생산품」이다. 철저한 사실(史實)을 바탕에 깔고 소설적 허구를 교묘히 가미해 역사를 읽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기획자는 한국사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우리역사연구실 우윤(43)대표와 연구위원 이승용(32) 최지연(39) 김용일(35)씨, 푸른숲 김학원(37)주간. 95년 9월부터 작품을 기획한 이들은 TV드라마 「역사의 라이벌」 등을 쓴 방송작가 윤영수(34)씨에게 집필을 의뢰했다. 『역사를 역사소설가의 손에만 맡길 수 없으며, 역사가가 대중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도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것이 기획의도이다. 「생산」 과정에서 사실확인과 거듭된 문장수정 등 퇴고, 예상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독회까지 치밀한 작업을 거쳤다.

대중적 읽을거리지만 소설은 힘이 있다. 막힘없이 읽히면서도 실제 사실과 허구를 치밀하게 조립해 자연스럽게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1920년부터 20여년간의 역사를 다루면서 장보고 허균 장승업 홍대용 등 한국사 각 분야 위인들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촉발한다. 우윤씨는 『삼국지나 수호지와 같이 길이 남을 수 있는 역사소설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광개토대왕 비문해석 문제를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추리기법으로 다룰 새 작품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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