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며칠만 더 있었으면 서리기록 깰텐데”/JP “임명장 두번 주시니 재임 시켜주신셈”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오전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에게 6개월가까이 「늦어진」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 조크를 주고받으며 파안대소하는 등 공동정권의 굳은 동맹관계를 과시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며칠만 더 있었으면 총리서리 기록을 깰텐데…』라며 『자민련은 총리에다, 국회의장까지 나왔으니 한 턱 내야할 것』이라고 농을 건넸다.
김총리는 이에 대해 『나에게 임명장을 두번 주셨으니, 재임시켜주신 셈』이라고 받아넘긴 뒤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총리는 또 『프랑스 러시아 일본 총리가 금방 축하전문을 보냈다』면서 『오늘 국회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제가 대독할 것』이라고 「신고」를 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회가 법률을 들어 인준을 거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에는 선거 때 국민에게 발표하고 천하가 공동정권이라고 아는 일인 데 늦어졌다』고 말해 서리체제가 장기화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정권의 파트너인 김총리가 「실세화」한 데 대해 도리어 든든함을 느낀다』면서 김총리와의 관계가 「이상무」임을 강조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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