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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적정환율 조사… 정부­IMF “연말 1,300원” 합의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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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적정환율 조사… 정부­IMF “연말 1,300원” 합의비상

입력
199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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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400원돼야 수출산다”/연초대비 엔화 9% 절하/원화는 되레 25% 절상/업계 ‘원­엔연동’ 촉구대구성서공단에서 폴리에스터직물을 생산하는 승우무역 강태승(姜泰承) 사장은 요즘 담배피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5∼6월에 달러당 1,400원에 수주한 수출물량을 지금 선적하며 적용받는 환율은 1,300원(17일 1,332원)대로 팔면 팔수록 손해보기 때문이다.

중소 의류수출업체인 A사는 최근 환율급락으로 신규상담이나 수주를 일부러 기피하고 있다. 지금처럼 환율이 떨어진 상황에선 원자재의 수입및 수출가격을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380원에 수출계약을 했으나 환율하락으로 2∼3%의 손해를 보고 있다.

뚝 떨어진 환율이 외환위기극복의 엔진인 수출산업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지금 환율로도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한 대로 연말까지 1,300원대로 낮출 경우 수출산업이 붕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의 돌파구인 수출은 5월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7월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7%나 격감한데다 이달들어 더욱 큰폭의 하락행진을 보이고있다. 이대로가면 수출이 60년이후 3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계는 수출부진 요인으로 금융위기, 주력시장의 수입수요위축,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약화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있다. 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엔화환율은 이달들어 연초대비 9%가량 평가절하됐지만 원화는 25%가량 평가절상돼 수출경쟁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적정환율

무역협회가 7월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중 채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수준은 평균 1,380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중화학제품(1,373원), 경공업(1,399원)중에서 경공업계가 더욱 큰 폭의 환율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력인 자동차업계는 1,530원을 적정환율로 보고있어 현재의 환율이 지속될 땐 일본자동차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수출시에도 달러당 200원이상의 환차손을 입는다고 울상이다. 타이어(1,430원), 섬유직물(1,430원), 유류제품(1,490원)도 1,400원이상돼야 가격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강(1,395원), 섬유제품(1,380원) 유화(1,370원), 선박(1,360원), 기계(1,360원) 등도 1,300원대를 유지하면 수출이 격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그러나 당시 적정환율은 달러당 130엔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현재의 엔화환율(145엔)을 감안하면 1,400원이상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응책

무역업계는 원화환율을 엔화에 연동시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환율조정은 수출회복에 「비아그라」가 된다는 것이다. 무협 조승제(趙承濟) 이사는 『우리제품이 일본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갖기위해선 원화환율이 엔화환율의 10배(달러당 엔화환율x10)가 돼야 한다』며 『현재 엔화환율(달러당 145엔)을 감안하면 1,450원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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