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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後報’ 유감/에블린 도먼(한국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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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後報’ 유감/에블린 도먼(한국에 살면서)

입력
199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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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폭염으로, 중국에서는 양쯔강 범람으로 사람들은 고통스러워 한다. 또한 최근의 한국의 집중호우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러한 기상이변 사태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하나의 경고일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눈앞의 이익만 앞세워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한 데에 대한 자연의 대응인 것이다.이렇게 거시적으로 보면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따른 부조화로 이런 기상이변이 일어났지만 한국에서 일어난 집중호우에는 몇가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 우선 한국에서 집중호우가 있기 전에 한국의 서쪽에 있는 중국에서 물난리가 났다. 한국은 편서풍지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쪽으로부터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상청에서는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했고 그저 뒷북치기식 예보만 연일 내보냈다. 기껏 게릴라성 호우라 언제 어디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고 했다. 이런 식의 일기예보는 예보(豫報)가 아니라 초등학생도 할 수있는 일기후보(後報)이다. 정보통신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이 기상예보에 이상할 정도로 뒤처져 있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침수를 한 번 경험한 지역들이 또 침수를 당하는 사태가 안스럽다. 결국 한국에서의 물난리는 천재와 인재가 겹쳐 일어난 사태라고 할 수있겠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이런 물난리의 피해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각계 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한국인의 면모를 보는 것같아 다소 위안이 되지만 그러한 성금이 빨리 그리고 적절하게 이재민들에게 돌아가는지가 의문이다. 그러한 소중한 성금들이 중간에서 지체되거나 혹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면 이재민의 아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여러번 성금을 보냈는데 그러한 성금들이 빨리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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