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₁ 결핍탓… 치료지연땐 사망률 17%▷문◁
30대여성이다. 술을 이틀에 한 병씩 5년째 마시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기억력이 떨어지고 만성두통까지 생겼다. 알코올성 치매가 아닌지 모르겠다(서울 관악구 봉천동 독자).
▷답◁
알코올성 치매는 비타민 B1의 결핍이 원인이다. 흔히 기억력 감퇴와 안구운동장애, 보행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베르니게코사코프증후군」을 보인다.
이 때 기억력 감퇴는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없는 선행성 건망증으로, 조금 전에 들은 이야기나 자신이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비타민 B1을 투여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률이 17%나 된다.
베르니게코사코프증후군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알코올성 치매도 있다. 그러나 알코올성 치매만으로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 동반됐는지를 먼저 감별해야 한다.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흔하다. 하지만 두개강 내압을 높일 수 있는 경막하혈종이나 뇌종양등도 두통을 유발하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술은 신경 위장 비뇨기 등 신체 전반에 나쁜 영향을 주며 간암 식도암 췌장암 등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술을 이틀에 한 병씩 5년간 마셨다면 알코올성 간질환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신체가 더 손상되기 전에 술을 끊는 것이 좋겠다.<황성규 포천중문의대 교수·분당차병원 내과>황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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