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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충격/조철환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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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충격/조철환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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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마트…. 초일류 유통업체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세계 최대할인점인 미국의 월마트와 한국의 대표적 토종할인점인 E마트가 지난주 벌였던 가격인하 경쟁을 지켜본 한 유통전문가의 말이다. 그는 『월마트는 한푼의 광고비도 들이지 않고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할인점의 경우 설립초기 수십억원대의 광고비를 투자해야 하는데 월마트는 광고비의 100분의 1도 안되는 매출손실로 소비자에게 「월마트는 싸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 놓았다. 유통전쟁이 보도된 뒤 『도대체 월마트매장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월마트가 한국에서 보여준 깜짝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마트는 이벤트에 강하기로 소문난 유통업체다. 62년 할인점업계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월마트가 K마트 등 경쟁자를 따돌린 배경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월마트는 일반적 통념을 뒤엎는 「거꾸로 경영」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월마트 고속성장의 배경으로 알려진 항시 저가판매(Every Day Low Price)와 종업원지주제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역설(逆說)의 산물」이다. 「항시 저가 판매」는 후발주자였던 월마트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펼친 일종의 「가격파괴작전」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마케팅전략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종업원지주제」역시 60년대 초반 미국 할인점업계의 최대고민인 종업원의 물품빼돌리기(매출액의 10%가 넘었다고 한다)를 피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그리고 월마트의 「거꾸로 경영」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회사물건을 결코 빼돌리지 않는 충성심 높은 종업원을 만드는데 성공을 거뒀다.

월마트의 「거꾸로 경영」은 국내업체들에는 큰 충격임에 틀림없지만 새로운 위기관리기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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