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야생화 寶庫’/분홍바늘꽃·산용담 등 희귀종들 첫 본격 탐사백두산 고산지대 전역의 희귀 야생화 군락의 모습이 처음으로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펼치는 녹색생명운동 「백두산 원시림 생태탐사」팀(팀장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4∼11일 백두산의 야생화 군락에 대한 탐사작업을 벌였다. 이번 탐사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대한항공이 협찬했다. 이번 탐사는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져온 백두산 고산지대의 희귀야생화에 대한 본격적인 첫 탐사라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특히 탐사팀은 관광지로 이미 개발된 천지주변과 백두산 북쪽의 야생화는 물론 군사, 임업도로로만 사용되고 있는 서쪽능선과 아직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금강폭포(錦江瀑布)등 미답지의 야생화 모습까지 조사했다. 이번 탐사로 고도에 따른 야생화의 수직적분포를 비롯, 백두산 야생화생태 전반에 대한 입체적 조망이 가능해졌다.
탐사결과 백두산 서쪽은 활엽수림·침엽수림·악화림(자작나무과)대, 고산수목한계선, 백운봉(해발 2,691m)과 청석봉에 이르는 식생분포를 따라 야생화군락지가 보고(寶庫)를 이루고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북쪽은 바람에 잘 견디는 악화림이 식생의 주종을 이루며 야생화도 키가 작고 납작한 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탐사팀의 한국야생화연구소장 김태정(金泰正) 박사는 『이번 탐사는 중국 국경내 백두산 야생화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된 계기가 됐다』며 『영하 40도이하의 혹한과 폭풍을 견디며 묵묵히 산을 지키고 있는 야생화의 모습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손석민 기자>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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