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맞춰 DR도 “20일 출마”/이한동·서청원 19,20일중 택일/KT “집단지도체제 적절” 발언 주목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당권주자 4명이 모두 이번주중 총재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한다. 17일중 국회가 정상화하면, 그에 맞춰 줄줄이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그런만큼 날짜 「간택」에서부터 첩보전·신경전이 치열하다.
당초 18일을 D데이로 잡았던 이명예총재는 20일로 출사일을 미뤘다. 17일 국회정상화가 이뤄진다 해도 이날 하루동안 총리인준 동의안까지 모조리 처리될 수 있을지 유동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아예 여유있게 일정을 늦춰 잡았다.
김덕룡 전 부총재의 출정일도 2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1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전략상」 이명예총재의 일정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방식은 위원장 「병풍세우기」가 없는, 단독 기자회견이 유력하다.
이한동 전 부총재는 19일이나 20일께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원래는 출판기념회를 겸한 후원회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사회분위기를 감안, 원내외위원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서청원 전총장도 19, 20일중 택일해 국회 의원동산에서 야외 출정식을 갖는다. 이미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었기에, 무거운 내용물보다는 산뜻한 모양새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네 후보진영이 세우고 있는 경선전략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이명예총재측은 캐스팅보트를 쥔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을 끌어들이고 대세론을 밀어붙여 1차전에서 승부를 가른다는 계획이다. 이명예총재측이 김전부총재와 서전총장의 공개적인 비판공세에 대응, 『총재경선 뒤 함께 당을 해나가야 하는 처지에 서로 척지는 일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묘한 메시지를 띄운 것도 이런 자신감을 배경에 깔고 있다.
나머지 세 후보는 3자연대의 틀속에서 그동안 몇차례 만나 『1차전까지는 각자 뛰고, 1차 2위에게 2차 결선표를 몰아주자』는 원칙에 합의해 놓은 상태다. 이들 역시 이대행과의 「3+1」연대가 관건이다. 이 방법 말고는 이회창대세론을 저지할 방도가 딱히 없다.
이들은 특히 이대행이 16일 『한나라당 형편상 단일지도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가 적절하다』고 말한 데 크게 고무돼 있다. 집단지도체제는 세후보가 이대행에게 제시한 연대의 「조건」이다. 이대행의 발언에 대해선 특유의 「양쪽보기」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나, 최근 이대행이 이명예총재측과 적잖이 사이가 벌어진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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