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 ‘문화관광委’ 쟁탈전/국민회의운영 문화관광 산자 정보/자민련국방 행자 환경노동/국민신당농림수산/한나라법사 정무 외통 재경 교육 과기 보건 건교16일 오고간 여야 국회 상임위원장 협상은 의외로 큰 무리없이 마무리됐다. 여야 3당 총무들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만나 2시간여만에 「명분은 여당, 실리는 야당」쪽으로 합의점을 끌어냈다. 그러나 자민련이 17일 본회의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최종합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버텨 협상의 공식 종지부는 17일로 넘겨졌다.
협상에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카드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은 공세적이었으며 상대적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수세적이었다. 이에따라 당초 경제관련 상위를 선호했던 자민련은 국방 행자 환경노동위로 만족해야했고 한나라당은 정무 재경 건교위등 「알짜배기」상위를 거머쥐는 「전과」를 올렸다. 국민회의는 운영 문화관광 정보등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했다는 평이다.
뜻밖에 의견조정에 진통을 겪은 상임위는 여야가 모두 집착한 문화관광위였다. 유동적인 정국상황에서 언론, 특히 방송이 중요하고 문광위가 여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다는 「매력」때문이었다. 이에비해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운영·법사위의 배분문제는 국민회의가 일찌감치 법사위를 야당측에 양보하고 야당도 실리를 우선해 쉽게 정리됐다.
○…국민회의는 실제 몫이 작아 배정에 애를 먹었다.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당연직으로 운영위원장에, 영입파인 김인영(金仁泳) 의원은 산자위원장에 내정됐다. 또 국민신당 서석재(徐錫宰) 의원에게 농림수산위를 주기로 해 가용자리는 두개에 불과했다. 이를 놓고 이협(李協) 조홍규(趙洪奎) 김충조(金忠兆) 김영진(金泳鎭) 의원등 3선들이 치열하게 경합했으나, 전문성이 감안돼 이협 의원(문화관광위)과 조홍규·김충조 의원이 우선순위를 점했다는 후문이다. 또 「상원」격인 정보위를 맡게되자 『상위의 무게를 감안, 3선보다는 부총재급 중진의원중에서 골라야한다』는 의견이 등장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여의도당사에서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주재로 전직 부총재등이 참석하는 긴급중진회의를 열어 「3선이상으로서 국회직·당3역·장관등의 요직을 맡지않은 사람을 우선 배려키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국회부의장은 총재지명과 경선안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신상우(申相佑) 양정규(梁正圭)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후보로는 김진재(金鎭載·건교) 박우병(朴佑炳·재경) 서상목(徐相穆·〃) 유흥수(柳興洙·외통) 함종한(咸鍾漢·교육) 김중위(金重緯·복지) 김찬우(金燦于·〃) 김동욱(金東旭·과기) 의원등이 물망에 올랐다.
○…3석을 할애받은 자민련에선 전반기 위원장 배제 방침에 의해 3선의 김동주(金東周) 재선의 이인구(李麟求) 이원범(李元範) 김범명(金範明) 오장섭(吳長燮) 정일영(鄭一永) 의원등이 후보로 거명됐다. 또 상원인 국방위에는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 의원등 부총재급 중진이 적임으로 꼽힌다.<김병찬·김성호·염영남 기자>김병찬·김성호·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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