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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면 어때요”/치열한 아르바이트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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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면 어때요”/치열한 아르바이트 구하기

입력
1998.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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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자장면 배달서 속옷 외판도 없어서 못한다『3D라도 좋다』

대학가에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이 치열하다. 대학 취업정보과마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아르바이트 구인광고에는 수백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그동안 대학생들에게 고소득을 보장해주었던 과외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이제는 박봉에 고된 3D 아르바이트라도 학수고대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학교에서 용돈을 벌 수 있는 식당 설거지나 조교실 보조, 주차 정리에도 지원자가 넘치고 많은 학생들은 새벽에 생활정보지를 돌리거나 우유배달, 호프집,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찾고 있다.

벼룩시장이나 컴퓨터통신 구인란에 올라온 시급 2,500원짜리 커피숍 일을 하려해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속옷 외판원, 돗자리 판매 등 뙤약볕 아래서 한바가지 땀을 흘려야 하는 고된 노동도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감지덕지다.

H대 S여대 등 5개 대학 학생 100여명은 방학동안 속옷회사 T사 제품 방문판매에 나섰다. 판매액의 45%라는 높은 마진 때문에 1,000여명이 지원했다.

일용직 퀵서비스, 전단지 배포, 행사 도우미, 영세사업장 근무 등도 선호 직종. 보수라고 해야 1시간에 기껏 2,000∼3,000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나마도 아쉬운 대학생들이 줄을 선다.

자취생의 경우 생활비도 줄일 겸 숙식제공하는 음식점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전남 고흥 출신의 K대 장모군(26)은 『방학동안 월 80만원을 받기로 하고 학교 인근의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며 『수입도 괜찮지만 숙식문제가 해결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고려대 취업정보과 윤종근씨는 『과외 아르바이트가 뚝 끊기면서 최근엔 전문 과외소개업소도 생겨났다』며 『워낙 일자리가 귀해 구직 학생들 리스트를 만들어 구인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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