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긴장不願 실리 확보 나설듯내주초 「서리」자를 떼게 될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향후 위상과 행보는 어떻게 달라질까. 취임직후부터 JP는 총리서리라는 신분적 한계때문에 「의도적인 저자세」로 일관해 왔다. 물론 총리서리로서도 각료 임명제청권을 행사하고 각종 국제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총리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왔지만, 「서리」라는 족쇄때문에 여여나 여야관계, 나아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제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국회인준을 받게 되면서부터 JP를 위시한 자민련의 위상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내각책임제 주창론자인 JP는 대통령제 아래의 단순한 「의전총리」에 머무르지 않고 내각제를 염두에 둔 「수상(首相)격 총리」로서의 행보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위원 임명제청 및 해임건의, 국회출석 발언권, 총리령 제정 등 총리에게 주어진 권한을 내각제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실리파」인 JP가 이 과정에서 김대통령과 불필요한 긴장관계가 조성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명분을 앞세운 전략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도 JP의 위상제고를 목적으로 여여 및 대야관계에서 새로운 관계정립을 모색중이다. 특히 대통령후보 단일화합의문에 명기된 각종 약속을 관철시켜 「들러리당」이미지를 완전히 벗겠다는 태세다. 양당이 대선전 합의했던 「국무총리의 지위와 권한행사 등에 관한 법률」제정과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공동정부운영협의회」의 조속한 설치를 국민회의측에 강력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당내에는 실세 중진들이 포진되는 내각제 추진위원회 발족을 서둘러 15대 국회임기내 내각제 개헌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대야관계에서도 내각제를 고리로 한나라당 일부 세력과 연대 또는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 보다 유연한 자세로 정국영향력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JP와 자민련은 총리인준의 정치적 효과를 최대한 활용, 당당한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나서겠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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