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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50년 경축사 요지/“제2건국은 시대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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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50년 경축사 요지/“제2건국은 시대적 결단”

입력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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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50년사는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습니다. 분단과 동족상잔 그리고 군사독재로 인한 고난을 이겨내고 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50년만에 여야간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를 세웠습니다. 지난 6개월은 누적된 병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에도 짧았습니다. 개혁은 이제 시작입니다.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 등 과거의 유산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부문이 부실해졌고 국제경쟁력은 취약해졌습니다. 외환위기는 필연적인 인재(人災)였습니다. 원인은 반드시 규명돼야 합니다.「제2의 건국」은 나라를 구하고, 그 명운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입니다. 또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운동입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국정의 방향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제2의 건국」을 계획하고 추진하고자 6대과제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국민과 정부사이에 쌍방통행의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과감히 확대하고 지방경찰제도도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겠습니다. 특히 지역대립을 청산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공정한 인사가 이행될 것입니다. 나아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으며 국회제도도 크게 개혁하고 인사청문회제도도 실시하겠습니다. 자치단체별 주민투표제의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는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의 구조조정을 해낼 것입니다.

유망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또한 농어민의 생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체제를 바꾸겠습니다.

셋째는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접근하기 힘든 나라」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넷째는 물질위주의 공업국가를 지식과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로 바꿔야 합니다. 지·덕·체 삼위일체의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입시지옥이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실현, 과외부담을 줄이고 교직자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실천방안을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수립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화합과 협력의 신노사문화를 창출하는 대전환을 이룩해야 합니다. 고통과 성과의 공정한 분담에 바탕을 둔 신뢰는 「제2건국」의 기초입니다. 특히 종업원지주제와 사회보장제 강화로 경제성장의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겠습니다. 노사가 대타협, 99년말까지 쟁의없는 협력체제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모든 실업자에 대해 먹을 것과 입을 것, 의료혜택과 초·중등학교 교육을 보장할 것입니다.

여섯째는 안보의 기반위에 남북간 교류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남북의 경제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문화 종교 등의 교류도 촉진할 것입니다. 이미 천명한 대북정책의 3대 원칙은 일관되게 견지할 것입니다.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특히 남북 모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철학과 자유·정의·효율의 3대 원칙 아래 6대 과제의 실천을 「제2건국」의 나아갈 길로 삼고자 합니다. 98년은 개혁에 총력을 다하고 99년말까지는 IMF체제를 종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제2의 건국」을 향해 나갑시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내일을 물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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