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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희색 상도동 침울/8·15 특별사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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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희색 상도동 침울/8·15 특별사면 반응

입력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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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권노갑 돌아온다”/“홍인길 제외 불공평”/자민련 한나라 공안사범 포함에 우려/全 前 대통령 측근 대거포함 ‘빙그레’정치권은 14일 발표된 「8·15 특사」를 원론에서는 일제히 환영했으나 각론에서는 입장을 크게 달리했다. 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미전향 장기수등 공안사범이 포함된 것에 우려를 표시했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과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간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대화합 차원에서 가능한한 많은 사람을 사면복권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민가협등 인권단체가 준법서약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더 잘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이번에 석방된 공안사범에 대해 반체제 친북세력화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후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권전의원등 여당인사들은 대부분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된 반면, 홍전수석은 제외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동교동계는 『김영삼(金泳三) 정권에서 표적사정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권전의원의 사면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돌아온 좌장」을 반겼다. 하지만 권전의원과 같은 사건으로 사법처리됐던 민주계 홍전수석이 사면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부담을 느끼며 「영남민심」을 맘에 걸려 했다. 한화갑(韓和甲) 총무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사면발표 직후 앞다투어 권전의원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당을 위해 다시 일해 달라』며 덕담을 나눴다. 권전의원은 이날 하루내내 보도진등 외부 인사와의 면담을 사절한 채 측근을 통해 『대통령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2일께 부인등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해 1주일여동안 머물다 미국 시애틀로 가 유학중인 아들과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전의원은 앞으로 미국 또는 일본 대학의 연구원자격으로 3∼6개월정도 외유하다 내년 국민회의 전당대회전에 귀국해 정치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상도동 가신 홍전수석이 이번 특사에서 결국 제외되자 상도동은 시종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이들의 특사제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김전대통령은 현철씨에 대해선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으나, 홍전수석에 대해선 측근들에게 불편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한보비리 연루자인 권전의원은 풀려났는데도, 홍전수석은 대구방송 인가과정에서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계속받고 있는 데 대한 못마땅함의 표출이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홍전수석이 「해방」되면 적막한 상도동 분위기도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했는데…』라며 『여권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변의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소위기에 처한 홍전수석 본인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정호용(鄭鎬溶) 장세동(張世東) 허화평(許和平) 황영시(黃永時) 차규헌(車圭憲) 허삼수(許三守) 이학봉(李鶴捧) 최세창(崔世昌)씨 등 측근들이 대거 포함되자 『잘된 일』이라고 환영하며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축하전화를 걸었다.<신효섭·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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