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의 절반 1조4,000억 차지/목포투자자 도로점거 농성도한남투신이 14일부터 영업정지돼 아시아자동차 부도이후 휘청거리던 광주·전남지역 경제에 설상가상의 파장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초까지 광주에 본사를 두었던 한남투신은 그동안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어 전체 수신잔액 2조5,471억원 가운데 광주와 전남·북지역의 예탁금이 전체의 절반이상인 1조3,987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한남투신의 영업정지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남투신은 설립당시 광주·전남 상공인 400여명과 2만여명의 소액주주가 투자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상당수의 신협과 금융기관 등이 거액을 한남투신에 예탁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한남투신 영업정지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로 총 예탁계좌 82만개중 호남지역이 76만여개에 달해 상대적으로 소액 피해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고객 가운데 신탁상품의 경우 정부의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거나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원금도 건질 수 없게 됐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투자자들은 이날 한남투신 지점들에 몰려가 투자자 피해예방책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목포지역 투자자 500여명은 간선도로를 점거, 농성하기도 했다.<광주=송두영 기자>광주=송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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