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한나라에 ‘인준압박’/JP 주례보고 기피 겹쳐 눈길자민련 구천서(具天書) 총무는 13일 간부회의에서 『대통령 공한이 국회에 전달된 직후 한나라당 총무가 의장에게 항의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합의사항이 원점으로 되돌려지는 것을 막기위해 언론에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여야총무들의 이면합의를 공개함으로써 국회정상화 협상을 좌초시켰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이다. 운신의 폭이 좁은 제3당으로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주장이다.
자민련 관계자들도 『구총무는 총리인준문제를 조기에 풀기위해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등과 상의한 뒤 협상내용을 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 국회 운영위등 「노른자위」상임위원장을 양보하더라도 8·15이전에 총리인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자민련의 마지노선이었다는 얘기이다.
실제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결단을 얻어내기 위해 『광복절까지 총리인준이 되지 않으면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가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JP 결단설」은 다분히 엄포용으로 보이지만, JP가 최근 3주간 청와대 「주례보고」를 갖지 않은 것은 눈길을 끈다. JP가 측근들에게 『필요할 때 수시로 대통령을 만나면 된다』고 언급한 것은 자신이 공동정권의 한 축임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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