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 5월이후 속속 한국 떠나”/‘불량기업 매물’에 투자자들 크게 실망/협상단계서 가격도 2∼5배이상 입장差/고용승계 등도 걸림돌외국인 직접투자가 5월말을 경계로 급속히 추락하는등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뜸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협상단계에서 상대방과 결렬되는등 외자유치 성공률이 5% 이하대로 추락, 이르면 9월께부터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위축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는 13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자본재구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준비·협상·완료등 3단계를 거치는데 드는 소요기간을 6개월로 잡을 때 올 하반기 외국투자 유치 전망은 다시 올해초 상황에 가까운 심각한 국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외국인투자가 성사됐거나 협상중인 투자규모는 약 86억달러에 이르지만 6월말까지 실제로 한국에 투자된 금액은 단지 35억달러(재정경제부 발표)에 그치고 있다』며 『이같은 규모는 한국이 올해 갚아야할 외채 이자인 20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기업들이 IMF체제 직후 6개월간은 「유동성위기」를 맞아 적극적인 외자유치 자세를 보여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최근 외자유치협상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협상작업이 끝나는 9월이후부터 한국에 대한 외자유치 성사 사례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맥킨지를 포함한 모건스텐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등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를 중개해온 외국투자은행들에게 국내기업의 인수합병(M&A)을 의뢰하는 건수가 3∼4월과 비교할 때 30%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투자의 매력을 잃고 돌아가는 이유로 우선 기업주조차도 불량기업으로 생각하는 매물을 우선적으로 내놓고 있고 국제 M&A거래의 기본인 기업의 향후 수익률을 보여주는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가치평가」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협상단계에서 거래가격을 놓고 양측이 2∼5배이상 격차가 나 서로 상이한 눈높이가 협상결렬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또 계약단계에서 고용승계와 부채이전에 대한 한국적 시각이 외국투자자들을 한국에서 떠나게 하는 주된 이유라고 맥킨지는 지적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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