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등 납품중단 선언「유통대전(大戰), 실탄이 모자란다」
월마트와 E마트가 벌이는 가격인하 경쟁이 예상외로 몰려드는 고객들과 제조업체의 반발로 싱겁게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대전에 제동을 걸고 나온 곳은 대우전자. 대우전자는 13일 월마트와 E마트가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대우 29인치 TV」를 대리점 권장소비자가격(79만8,000원)의 절반에 불과한 39만원에 판매하는데 반발, 이들 업체에 대한 추가납품을 중단키로 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월마트와 E마트가 상식이하의 저가로 판매를 계속할 경우 우리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마트와 E마트가 확보한 TV재고는 각각 1,000여대 안팎. 가격경쟁이 벌어진 12일이후 하루 판매량이 120대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뒤에는 물건이 없어 장사를 못하게 될 전망이다. 두 할인점업체들은 대체상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격 후려치기」식 세일에 불만을 가진 가전회사들의 비협조로 제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V이외에도 가격경쟁이 벌어진 일부 제품은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채 가격만 인하한 상태』라며 『수요가 몰릴 경우 물건이 바닥나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의 반발로 월마트와 E마트의 가격경쟁은 이날 소강상태를 보였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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