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난 것은 민족 살리라는 뜻”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오후 천주교 세종로 성당에서 열린 「김대중 선생 생환 기념 미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25년전 이날 도쿄(東京)에서 납치된 지 엿새만에 동교동 자택앞에서 풀려났다. 당시 공작선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는 체험을 했다는 김대통령은 해마다 이날을 신앙간증의 날로 삼아왔다.
대통령 취임후 처음 맞는 생환기념일은 김대통령에게 각별했던 것같다. 김대통령은 미사가 끝난 뒤 인사말을 통해 『남들은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김대중은 죽기가 힘들다고 한다』면서 『하나님이 나를 살린 것은 나라와 4,500만 국민, 나아가 7,000만 민족을 살리라는 뜻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선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있지만 쉽게 효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 뒤 『그러나 바르게 나라일을 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선생 납치사건 기록 사진전」에는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 등 각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대통령께서는 화합 차원에서 납치범들을 용서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교훈을 삼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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