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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르네상스/자가용 확산으로 줄어들던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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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르네상스/자가용 확산으로 줄어들던 수요

입력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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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비로 ‘전성기’ 다시한번/가방에 넣는 삼단우산보다 크고 튼튼한 것이 올 유행출근할 때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은 뭘까. 지갑 신분증 그리고 우산.

지난 달 중순부터 끝날듯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비는 우산을 생활필수품으로 만들었다. 원래 우산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에 매출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그칠 줄 모르는 비 때문에 오히려 8월에 매출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는 양산과 함께 우산은 대표적인 여름용품이 된 셈. 신세계백화점 우산코너장 유승환씨는 『지난 해까지 부피가 작고 편리한 것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방수성이 높고 튼튼한 우산을 찾는 추세』라고 전한다. 구멍을 뚫을 듯이 세찬 비를 막아내기에 적당한 골프우산 크기의 장우산, 안쪽을 비닐로 코팅해 방수성을 높인 이중지우산, 밤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어 안전한 야광지우산 등이 올해 인기아이템. 가방 속에 접어 넣을 수 있는 삼단식우산에 자동기능을 첨가한 것이 올해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우산과 양산을 겸용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나온다. 우산에 양산처럼 자외선차단코팅을 하고 색채를 화려하게 만든 것.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휴대하면 좋다. 유씨는 우산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방수성이 높고 쉽게 녹슬지 않은 것을, 양산으로는 자외선차단율이 높은 것』을 권한다. 폴리에스테르가 주종인 우산과 달리 양산은 소재가 다양하다. 실크제품은 가벼워서 좋지만 자외선차단효과가 떨어지며 면은 느낌이 시원한 것이, 폴리에스테르는 자외선차단효과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올해 우산특수는 예외적인 현상. 장기적으로는 우산판매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가용문화가 확산되면서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일이 드물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자동차에서 빌딩까지의 짧은 거리를 커버하는 수단으로 우산보다 레인코트가 애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산은 실용적 목적보다는 액세서리나 향수상품으로 활용되는 경향이다.

영화 속에서 연인의 만남을 감미롭게 하는 소도구로 쓰이거나 영국신사의 패션을 완성해주는 소품이 되는 것도 우산이 멋과 낭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유명화가의 작품을 옮겨놓은 우산을 박물관 기념품가게에서 팔거나 유명디자이너가 고가의 우산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국내에서 우산은 철저하게 생활용품. 슈퍼마켓이나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3,000∼1만원의 저가품이 주류를 이룬다. 브랜드 고급품도 2만∼2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6월에 직접 제작한 우산으로 전시회를 연 이화여대 이성순(섬유예술과) 교수는 『염색등 표현에 한계가 있고, 손잡이도 금속 아크릴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외국과 달리 플라스틱에 국한되는등 고급품으로는 개발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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