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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립 50년 경제사회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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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립 50년 경제사회상 변화

입력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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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4그릇’ 65년 456원,97년 1만원/GNP는 44년동안 312배 늘어나/1인당 술­담배소비 2.5배­1.9배 증가/연간 영화관람은 1인 2.3회서 0.9회로『요즘은 최소 1만원을 내야 4명이 마주앉아 자장면(한그릇 2,500원 기준)을 한 그릇씩 사먹을 수 있지만 65년에는 456원이면 충분했다. 자동차는 건국원년인 48년에는 1만2,000대에 불과했으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반세기동안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142배, 수출액은 무려 6,100배로 늘어났다』 건국이후 고속성장이 가져 온 경제·사회 변화상이다.

통계청은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각종 통계자료를 시대별로 정리, 「통계로 본 대한민국 5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를 12일 발간했다.

■50년간 물가 21배나 올라

건국 이후 50년동안 소득과 소비의 증가폭은 고속성장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돈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총생산(GNP)은 지난 44년간 312배로 늘어났고,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도 65년 5,900원에서 97년에는 228만7,000원으로 382배나 돈벌이가 나아졌다.

소득증가는 지출을 늘리기 마련. 도시근로자가구는 63년만해도 6,330원을 썼으나 지난해에는 167만7,000원을 지출, 소비규모가 265배로 늘어났다.

소득증가에 따른 기호품 애용추세도 두드러진다. 1인당 담배 소비량은 60년에 연간 87갑이던 것이 97년에 167갑으로 약 1.9배로 늘어났고 1인당 술소비량도 62년 37.5ℓ에서 96년 94.7ℓ로 2.5배가 됐다. 특히 소주는 5배, 맥주는 119.8배로 늘어나면서 탁주나 약주가 대부분이던 술소비가 소주와 맥주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나 물가상승에 따른 돈값어치 하락은 소득증가를 무색케 한다. 작년말을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는 65년에 비해 21배로 뛰어 65년 1만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을 지난해에 구입하려면 21만9,200원이 필요하게 됐다.

그나마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수가 48년 57.8명에서 97년 27.5명으로 절반정도로 줄어 위안을 주고 있다. 이밖에 1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61년 2.3회에서 69년 5.5회로 증가했다가 여가활용기회가 늘어나면서 96년에는 0.9회로 다시 작아진 점이 눈에 띈다.

■자동차생산능력 남한이 북한의 125배

남한과 북한은 사상적 이질성만큼이나 경제규모면에서도 격차가 확대됐다. 국민총생산은 53년에 남한이 북한의 3.5배였지만 97년에는 24.7배로 커졌다. 1인당 GNP는 남한이 53년에 67달러로 북한의 58달러보다 약간 많았지만 97년에는 12.8배로 확대됐다.

특히 무역총액은 48년만 해도 남한이 북한의 59%에 불과했으나 65년에는 남한이 1.6배였고 97년에는 129.4배로 급증했다. 62년에는 북한이 3,600대로 남한(2,500대)을 앞섰던 자동차생산능력이 97년에는 414만3,000대와 3만3,000대로 125.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남북한의 경제력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북한 총인구는 48년 2,952만명에서 97년 6,984만명으로 49년간 2.4배로 증가했고 남한 인구는 북한에 비해 48년에는 2.1배, 97년에는 1.9배로 격차가 줄었다. 북한의 인구증가율이 남한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전후세대 10명중 8명 넘어

남북한 경제력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전후세대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분단 이후 출생인구는 65년에 2,155만1,000명으로 총 인구의 52.6%였으나 97년에는 5,897만9,000명으로 전체의 84.4%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의 인구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전후세대가 87.1%에 달해 남한(83.1%)보다 많아진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러나 남북한간 물품 반출입 총액은 89년에 1,872만달러에서 97년에 3억833만9,000달러로 16.5배로 늘어났다.

■외환위기만 없었다면 1인당 GDP 세계 30위권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놓이지만 않았다면 96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31위에서 올해에는 3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자동차 생산은 97년 281만8,000대로 세계 5위, 교역량도 97년 2,808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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