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느닷없는 「전당대회 연기건의」 문건으로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해프닝은 경남도지부가 이날 오전 팩스로 이기택(李基澤) 총재권한대행,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신상우(辛相佑) 전 부총재실에 건의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건의문은 『전 국민이 폭우로 국가적 재난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전대를 수해복구작업이 마무리되는 9월로 연기하자는 지역여론이 높으니 참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각 진영은 건의문이 전달되자 전대 연기건의의 진상과 배경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측은 『대세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노림수』라며 당권파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고, 이·김전부총재측도 『누가 이런짓을 했느냐』며 진원지 파악에 부심했다.
조사결과 지리산일대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자 경남도 사무처 직원들이 김동욱(金東旭) 도지부위원장과 상의도 없이 당원들의 의견을 종합, 중앙당에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없던 일로 됐음도 물론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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