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하천 범람·저수지 붕괴 ‘쑥대밭’/보은읍서만 주민 14,000명 긴급대피▷상주 등 경북북부지역◁
12일 오전 5시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북 북부지역에는 지역에 따라 100∼300㎜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상주지역은 거의 전역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더구나 낙동강 상류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낙동강 수위가 이날 오후 위험수위 9m를 육박,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범람에 따른 대량 이재민발생이 우려된다.
▲인명피해 및 주민대피
경북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비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상주등 5개 시·군 12개지구 538세대 1,500여명의 주민이 인근 학교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상주지역에는 시간당 50㎜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모서면, 외서면 등 저지대 가옥들이 침수돼 주민 1,000여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로 긴급 대피했다. 오후6시께 낙동강수위가 위험수위인 9m를 넘어서면서 인근 학교등으로 대피한 상주시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등 강유역 주민 수천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고립지역도 속출, 5개 지역에서 355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도로·철로 두절
경북선을 비롯 국도2 지방도3 군도1곳 등이 침수로 교통이 두절됐다. 김천상주 3번국도와 상주보은 25번 국도가 유실돼 두절됐으며 상주시 외서면 이촌리 24호 군도 등 상주 5곳과 예천 2곳 등의 지방도로의 통행이 막혔다. 경북선 상주함창은 철도 20여곳이 매몰되거나 유실돼 두절되고 김천상주 통근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가옥·농경지침수
상주지역 9,600여㏊를 비롯 총 1만2,6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주택 200여채가 침수 또는 파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천군 풍양·지보면 일대와 의성군 안계·다인·신평면 일대 등 4,000여 가구에 대한 전기·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낙동강 인근 지역인 안사면 상호리에서는 강이 범람하면서 가옥 수백채와 농경지 수백㏊가 침수됐다.
▲낙동강 홍수경보
오전 9시를 기해 낙동강 상류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리고 강 유역 주민들을 긴급대피시킨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후들어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지만 충청도 일부 지방과 북부지방에 내린 비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각 수역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상주·안동=유명상·정광진·전준호 기자>상주·안동=유명상·정광진·전준호>
▷보은 등 충청지역◁
80년 7월 100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던 충북 보은지역 주민들은 18년전의 악몽을 되새기며 몸서리를 쳤다. 보은지역에는 새벽 한 때 시간당 91㎜의 장대비가 쏟아지는등 오후 8시 현재 407.5㎜의 폭우가 내려 보은읍 풍취리 종곡천 등 하천 4곳이 범람해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로 2명이 매몰돼 숨지는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범람 주민대피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이 범람하고 보은읍 어암리 어암소류지 등 소규모 저수지 4곳이 붕괴되면서 인근 저지대가 물벼락을 맞았다. 특히 보청천 지류들의 일부 제방들이 붕괴돼 침수피해가 컸다.
하천이 범람하자 보은읍 주민 4,000여세대 1만4,000여명이 새벽 4시께 인근 고지대로 한때 긴급 대피했다. 그러나 가옥이 완전 침수된 저지대 주민 1,000여명은 보은군청 체육관 보은여상 한전 농협공판장에 분산 대피중이다.
▲침수피해 교통·통신두절
보청천이 범람하면서 보은읍 외곽지역인 이평리 장신리 죽전리등 저지대가 완전 침수되고 내속리면과 보청천 하류지역인 외속리면, 마로면 탄부면등지는 면 전체가 물속에 잠기고 농경지 6,000여㏊가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보은읍을 연결하는 청주 옥천 상주 방면 국도 곳곳이 산사태나 침수로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다. 또 보은군 거의 전지역의 전기 전화가 끊겨 버려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특히 내속리면 외속리면 마로면 탄부면등 4개 지역은 모든 교통·통신수단이 두절돼 피해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금강홍수 경보
금강홍수통제소는 12일 오후 1시30분 충남 부여, 강경, 서천 등 금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오후 7시 하류지역인 강경과 서천에는 홍수경보로 대체 발령하고 이들 지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경고방송을 했다. 금강의 수위는 부여 강경 등에서 위험수위에 육박했으며 대청댐 방류량 증가 및 서해안의 만조와 겹쳐 시간당 20㎝이상 상승하고 있다.<보은·대전=허택회·한덕동·전성우 기자>보은·대전=허택회·한덕동·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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