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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내우외환

입력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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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홍수 등 악재에 엔 하락·印尼사태 겹쳐/자칫 회복 불능 위기 직면한국경제가 대내외의 초대형 악재들로 사상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대내적으로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이 크게 동요하는 상황에서 수출부진 노사갈등심화 대홍수 등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세계증시 동반폭락, 일본 엔화 약세,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가능성 등 3각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정부가 물가안정과 경기부양 등을 위한 정책운용의 여지가 줄어든 시점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악재들로 인해 한국경제가 복원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엔화약세 등 외부의 3각파도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11일 엔 달러 환율은 90년 8월이후 8년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47.66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설로 다소 안정세를 찾기도 했으나 엔화 폭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엔화 폭락세는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주가의 동반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금융대란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신원식(申元植)무역협회 상무는 『엔화의 추락은 수출업계의 채산성악화는 물론 중국위안화 절하의 빌미로 작용하는 이중의 압박으로 작용한다』면서 『진정기미를 보여온 아시아시장의 위기를 촉발시키면서 자동차 반도체 철강 선박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업종의 수출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정도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20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채무 일부에 대해 원금지불을 유예하는 등 모라토리엄선언 가능성도 돌출 악재로 등장했다. 인도네시아가 외채상환을 중단할 경우 최대채권국 일본이 동반위기에 빠지는 것은 물론 45억달러 정도가 물려있는 우리나라의 채권회수도 불투명해진다.

업계관계자들은 『자동차 건설등 국내실물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수해와 노사분규가 겹친 점을 감안하면 주변국가들의 외환시장불안이 국내실물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힘들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재열·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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