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카리스마의 시대는 끝났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당권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20년 가까운 정치역정에서 뚜렷한 정치적 색채를 갖지 못했던 그가 「고유 브랜드」를 내걸고 차세대리더로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더구나 때가 때인지라, 이 자리에는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 등 경선주자들이 모두 참석, 사실상 「경선무대」의 막을 올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명예총재 진영과 「반이회창」 주자간에 깊어가는 갈등관계를 반영, 각 후보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같은 기류는 치사내용에서 뚜렷하게 감지됐다. 조순(趙淳) 총재와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 이·김전부총재등은 『창당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 노력하는등 누구보다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면서 『우리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서전총장이 한국의 토니블레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치켜세웠다. 반면 이명예총재는 『정치인으로서 서전총장의 진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당내에서 여러 갈래의 얘기가 나오지만 모두 당이 잘 되기 위해서 나오는 소리』라고 말해 타 후보진영의 공세를 애써 무시했다. 그는 다분히 자신을 겨냥한 서전총장의 인사말이 시작되기 직전 서둘러 자리를 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서전총장은 인사말에서 「젊은 총재, 강한 야당」을 비전으로 제시한뒤 『지도자는 당을 이끌려고 하기전에 당에 봉사헌신하는 풍토를 세워야 하고, 계보정치 유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면서 『보스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결단에 움직이는 정치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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