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시 주한 美대사 면담기록 기밀문건 첫 발견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이 4·19혁명의 배후를 장면(張勉) 당시 부통령과 천주교 노기남(盧基南) 대주교로 지목한 사실이 담긴 정부 기밀문건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문건은 4·19 직후인 60년 4월21일 경무대에서 있었던 이전대통령과 매카나기 당시 주한미국대사의 면담내용을 적어 우리정부에서 양유찬(梁裕燦) 주미대사에게 보낸 영문으로 된 A4용지 크기 3장짜리 전문(電文)이다.
정부기록보존소(소장 김선영·金善永)는 서고에 소장중인 이 문건을 찾아내 그 내용을 확인하고 12일 공개했다. 상단에 「기밀정보(confidential information)」라고 적힌 이 문건에 따르면 매카나기대사가 경무대를 방문, 4·19에 대한 미국정부의 우려를 전달하자 이전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는 장부통령과 노대주교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톨릭 세력을 선동해 발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대통령은 이어 『장부통령이 소동을 일으키도록 학생들을 충동질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카나기대사는 『미국은 장부통령이 이같은 사태를 일으킬 만한 힘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태의 책임을 장부통령에게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각료들이 3·15 부정선거와 이에 대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헌을 비롯한 몇가지 개혁조치가 취해져야만 국민과 정부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대전=전성우 기자>대전=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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