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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재경선 ‘창이냐 방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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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재경선 ‘창이냐 방패냐’

입력
1998.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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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회창 진영­“집단지도체제” 이한동·김덕룡 내주초 출정식/이회창 진영­“단일지도체제” 허주와 손잡고 ‘21세기 연대’ 추진한나라당 총재경선 후보들의 물밑 기세싸움이 뜨겁다. 현재의 경선양상은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가 「합의추대론」을 흘릴 만큼 독주하는 가운데,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범당권파가 집단지도체제와 내각제를 연결고리로 삼아 「반이회창 연대」를 적극 모색하는 흐름이다.

■이회창 진영=18일께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와 함께 「21세기 민주정치 연대」(가칭)라는 모임을 결성, 출마를 공식선언할 계획이다. 자파 위원장은 물론 캐스팅 보트를 쥐고있는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과, 초·재선의원그룹인 「희망연대」 소속 일부의원들도 포섭해 초반에 대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김전부총재의 측근인 윤원중(尹源重) 의원은 『원내외 위원장(253명)의 과반수에 달하는 130여명이 이명예총재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총무경선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공을 들이고 있는 이총재대행과 조순(趙淳) 총재까지 가세하면 합의추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예총재의 윤여준(尹汝雋) 특보는 「반이(反李)연대」와 관련, 『명분이나 정치적 색깔, 이해관계등을 감안할 때 액션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누가 당권을 잡든간에 단일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윤의원)고 강조해 집단지도체제 주장을 일축했다. 또다른 측근은 11일 김덕룡 부총재 등의 공세를 겨냥, 『일일이 맞대응을 하지는 않겠지만, 음해성 공세를 펼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이회창 진영=「반이 주자」 세 사람도 18일을 전후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이회창 대세론」이 급물살을 탈 경우 경선이후 지분확보마저 곤란하다고 보고, 「역(逆)대세론」을 띄우기 위해 다각도의 연대를 모색중이다. 이들은 지난 9일 극비회동을 갖고 「반이연대」 문제를 집중논의, 『최고위원제를 골자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뒤 이총재대행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총재와 이총재대행측은 『어느 한 계파의 보스가 당권을 독식하면 당의 분열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권력분점만이 분당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총재와 신상우(辛相佑) 전 부총재 등도 이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이회창 진영의 「합의추대론」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한목소리로 발끈했다.

한편 이총재대행은 최근 『계파 보스들과 중진들을 두루 만나본 결과, 일부 인사의 경우 특정후보가 당권을 장악하면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고 말해 당내에 「이회창 대 반이회창」의 골이 만만찮음을 시사했다. 실제 이전부총재와 이전총장은 『이명예총재가 당권을 잡을 경우 정치진로를 다시 모색할 수 있다』며 날을 곧추 세우고 있다. 과연 「반이연대」의 창과 이명예총재의 방패 싸움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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