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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 주한美 대사 기고/“DJ 임기말쯤 경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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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 주한美 대사 기고/“DJ 임기말쯤 경제 회복”

입력
1998.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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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시기와 맞물리는 앞으로 4∼5년은 갈등과 혼란으로 점철돼 온 한국 현대사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 기간에 한국 경제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을 지, 남북한 관계가 상호화해의 큰 틀 속으로 진전될 수 있을 지가 결정될 것이다. 한국이 과연 이 고통의 시기에서 벗어나 동북아의 전장터가 아니라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한국과 동북아에 대한 비전을 지닌 김대통령은 이같은 도전을 이겨내는 데 적합한 인물로 보여진다. 그는 외국자본이 환영받을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를 확립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그의 「햇볕정책」은 무력에 의지하고 있는 평양 사람들을 자극하기 보다는 온건한 입장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권력을 장악한 김정일(金正日)은 여전히 군사시설을 확충하는 데 열중하지만 소수의 그룹, 특히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외부세계로의 개방을 지지하는 고무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에 미국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도록 한 94년 제네바핵협정은 미국이 북한과 협력관계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KEDO에 참여하거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통해 한반도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도 일정한 역할을 맡고 싶어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적대적이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 어느 나라도 한반도에서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새로운 관계구축을 위해 주변국 상황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김대통령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북아시아에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대통령 임기말쯤이면 한국경제는 다시 건강해지고 남북관계도 훨씬 진전될 것이다.<정리=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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