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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 특위만 구성 또 ‘노는 국회’/8일만에 열린 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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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 특위만 구성 또 ‘노는 국회’/8일만에 열린 본회의

입력
1998.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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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⅓이나 빈채 10여분 늦게 개회/재해특위·수해 위문보고 후딱 처리11일 국회 본회의는 1시간30여분만에 간단히 끝났다. 의장 경선이후 8일만에 어렵게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은 「재해대책특위」 구성과 수해지역 위문단 결과보고등 단 2개였다. 12일 오후 2시에 다시 본회의를 연다는 예고방송이 있기는 했으나 본희의장을 나서는 의원들 어느 누구도 실제로 회의가 열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본회의 산회직후 비공식적으로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도 시원스런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3당 총무들은 『원구성을 뒤로 미루더라도 민생현안 및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생특위 및 예결특위를 구성하자』는데 대체로 접근했으나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이견이 맞서 12일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반짝 국회」가 다시 헛돌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의 시선을 의식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진지한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다. 여야 합의로 어렵사리 열린 본회의장 의석도 3분의 1 정도가 비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희의장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한담을 나누며 「학업」에 뜻이 없는듯 했다.

국회 공전의 책임에 대해 상대방을 탓하는 것도 여전했다.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야당이 기존의 합의를 지켰다면 국회는 지금 원구성과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민생현안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국민들의 비난여론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의장경선으로 정국이 꼬인 만큼, 꼬인 것을 먼저 풀어야 한다』며 여권을 겨냥했다. 다만 한나라당 윤원중(尹源重) 의원은 『한나라당이 기존의 합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정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본희의장에서 국회 수해지역 위문단 결과보고를 하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국회차원의 자성과는 동떨어지게 엉뚱하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서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서리가 수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 대처가 늦어졌다』는 얘기였다.

이날 본회의 의안상정에 앞서 박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높이기 위해 시간을 준수해 달라』는 이색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가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 미달로 10여분가량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회의에서는 지난 7·21 재·보선 당선자들의 의원선서 및 인사말에 이어 재해대책 특위 구성 및 수해지역 위문단 결과 보고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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