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홍씨 “30억”에 홍씨 “10억”/거짓말탐지기 동원 이틀째 조사청구그룹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11일 홍인길(洪仁吉·55) 전 청와대총무수석에게 94년 7월 20억원, 95년 3월 20억원을 건넸다는 장수홍(張壽弘·57·구속중)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홍씨를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두사람을 대질신문, 돈을 주고받은 정확한 시점과 규모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진술이 엇갈리자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홍씨는 『95년 3월 장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으로 20억원을 받은뒤 같은해 5월 10억원을 되돌려주고 10억원은 정치자금으로 사용했을 뿐 대가성은 없다』고 진술했다. 장회장도 되돌려받은 10억원중 5억원을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94년 7월말께 1,000만원짜리 수표 200장을 홍씨에게 건네줬다」는 장회장의 진술과 「당시 장회장에게 비자금 20억원을 마련해줬다」는 청구 자금부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홍씨를 추궁했으나 홍씨는 이를 전면부인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에서 이들 수표가 홍씨측에 입금된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으나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장회장과 홍씨의 진술이 어긋나 수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치자금만으로는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해 12일중 홍씨가 풀려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이태희·대구=전준호 기자>이태희·대구=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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