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미국 자회사 HEA포함)가 인수한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고 있다.현대전자는 10일 미국 반도체투자법인 심비오스로직사의 매각대금 7억6,000만달러와 미국 나스닥시장(장외시장)에 상장된 맥스터사의 신주발행 등을 통해 이달초 모두 10억9,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미 글로벌스타(저궤도 위성사업) 지분매각(8,200만달러)과 해외전환사채 발행(5,000만달러), 마스크샵(반도체제로장비) 사업매각(3,100만달러) 등으로 1억7,200만달러의 외자를 들여온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12억6,2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했다. 이같은 외자중 4억5,000만달러는 국내에 들여와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현지법인(HEA)의 반도체 연구개발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전자의 대규모 외자유치는 해외기업경영이 본격적인 열매를 맺은 데 따른 것으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나스닥에 상장된 맥스터사(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는 현대전자가 94년 인수당시 적자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국식 경영을 접목시켜 97년 4·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맥스터사는 현재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도 10억8,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이상 성장했다. 현대전자는 맥스터사의 보통주 신주 4,750만주를 주당 7달러에 발행, 3억3,00만달러를 확보했다. 95년 3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심비오스도 3년만에 두배가 넘는 7억6,000만달러를 받고 미 LSI로직사에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환율인상을 감안할 때 심비오스 매각으로 4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글로벌스타주식도 94년 2,700만달러에 210만주(주당 12.5달러)를 사들인후 로랄사에 100달러에 81만9,000주를 매각해 8배의 수익을 거뒀다.<이의춘·이재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