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기조위장 ‘대변인’ 고사이번 주중으로 예고돼 있는 국민회의의 중·하위 당직 인선이 의외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대변인과 일부 정조위원장 교체. 그러나 이 두 사안 모두 벽에 부딪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개편 작업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당대표 권한을 보장받은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이 주도하고 있다. 조대행은 9일 오후 당3역과 설훈(薛勳) 기조위원장을 당사 집무실로 불러 자신이 만든 1차 인선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대행은 설위원장에게 대변인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설위원장은 『기조위원장으로서 더 일하고 싶다』며 완곡히 사양, 대변인 인선문제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조대행이 청와대와 당지도부의 의중에 누구보다 정통하고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때문에 설위원장을 발탁하려 했던 것 같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분석. 이에 따라 다시 임채정(林采正) 정동영(鄭東泳) 정동채(鄭東采) 김한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대행은 또 정책 혼선 등 물의를 빚었던 정조위원장 1∼2명을 바꾸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이 『하위당직자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반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조대행의 첫 실질적 인사권 행사인 만큼 청와대나 당3역 모두 조대행의 뜻을 존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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