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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공무원 속타는 사연/“주민피해 돌보느라 내집은 손도 못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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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공무원 속타는 사연/“주민피해 돌보느라 내집은 손도 못대요”

입력
199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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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저희보다 더 심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죄송할 뿐이죠』지난 5일 집중호우가 시작된 이래 연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도 수해피해자. 그러나 정작 물에 잠긴 자신들의 집과 이재민이 된 가족들은 돌볼 틈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수도과 장석원(張碩元·46) 과장은 자신의 생연2동 집이 이번 집중호우로 두번씩이나 침수됐지만 집안복구는 아내와 노모(71)에게 맡겨둔 채 닷새째 시청 재해대책 상황실에서 철야근무를 하고있다. 장씨는 『수재민들에게 우선 식수 공급이 급하다』며 시내 구석구석 피해지역 가정을 찾아 소방차를 이용한 비상급수와 상수도관 복구작업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이번 집중호우로 가옥침수 등 수해를 입은 공무원 가정은 동두천시 27명, 파주시 30여명 등 경기도에서만 100여세대. 의정부시에도 읍·면·동 등 직원 20여명의 가옥이 파손되고 가족들이 인근 수용시설로 대피하는 등 피해를 당했지만 가정을 돌볼 겨를도 없이 복구현장에 뛰어들었다.

자택이 완전 침수된 의정부시청 직원 이하민(李河敏·33)씨는 『도로에 쏟아져 나온 쓰레기 청소와 방역작업 때문에 일주일동안 집안 정리는 손도 못댔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에서도 노원구와 도봉구 공무원 50여명과 소방공무원, 119구조대원들이 수해를 입었지만 진흙을 뒤집어 쓴 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가재도구 정리와 집안청소는 엄두도 못낸채 주민들을 돕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도봉구 등 일부 자치단체는 피해가 심한 공무원들에게는 특별휴가를 실시키로 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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