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제2도약”/핵심사업 키우기 본격돌입/주방용 수세미서 光LAN시스템까지 6,000여종 생산한국쓰리엠(3M)이 21세기 도약을 위해 자동차 반도체 통신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제품을 중심으로 핵심사업 키우기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77년 미국 쓰리엠사와 두산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래 경기 수원과 전남 나주에 잇따라 대형생산 공장을 세운 이 회사는 산업용 자동차 및 화학 전기통신 의료 안전 환경 광고 소비자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9개 주요 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쓰리엠을 가리켜 국내 유일한 매머드급「잡화 생산(MultiProduction)」공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방용 수세미에서부터 인터넷 네트워크를 위한 광 랜(Lan) 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6,000여가지의 다양한 제품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세계적 베스트 브랜드인 스카치 문구용 테이프는 물론 컴퓨터 마니아들의 구입희망대상 0순위인 PC액정 모니터내 조도강화 필름까지 쓰리엠의 기술력이 미치지 않는 산업제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난해말 서울대 입학을 꿈꾸는 수험생들간에 현대자동차 소나타의 엠블렘인 「S」자를 품에 지녀야 합격한다는 기이한 소문이 퍼지면서 각 동네 주차장마다 S자 도둑이 날뛰자 가장 곤혹감을 감추지 못한 회사가 바로 이를 제작한 쓰리엠이었다. 현대 대우 등 국내 자동차의 엠블렘 시장에서 쓰리엠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기술력과 수출만이 생존전략
한국쓰리엠이 2000년대를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위해 핵심투자분야로 꼽고 있는 사업은 자동차 배기정화장치 등 자동차부품 분야를 비롯, PC모니터용 반도체 관련 화학제품과 광통신 커넥터제품 생산분야다. 한국쓰리엠이 뛰어난 기술력과 축적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산업분야에 투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전략이 취해야할 방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폴 로소 한국쓰리엠 사장은 『자본과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과 노동력이 우월한 중국 사이에서 「넛 크레커」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한국의 생존방안은 수출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의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로소 사장은 또 『쓰리엠은 최근 5년간 44억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그 결과 최근 4년내 개발된 신제품을 통한 매출이 연 매출총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쓰리엠의 경쟁력이 곧 한국의 경쟁력
한국쓰리엠은 외국기업이 아닌 국내 핵심수출기업이나 다름없다. 700여명의 직원중 사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한국인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말 83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포진해 있는 쓰리엠의 자회사들은 모두가 독립적인 현지법인 체제로 운영되며 서로 특정 제품 수급에서 공급과 구매자 관계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어느 특정 자회사가 그 제품의 공급자로 지정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수출로 직결돼 아시아 지역내 국가별 쓰리엠사간의 상호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즉 국가별 쓰리엠의 경쟁력은 곧 그 나라의 수출력으로, 그 나라의 기술 노동경쟁력을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로소 사장은 『한국쓰리엠은 보다 저렴한 원자재 구입과 품질향상을 위한 공정개선 및 생산력제고 등을 통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쓰리엠내부의 조직을 연결, 다른 나라에 수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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