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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바다될까 온종일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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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바다될까 온종일 아찔했다”

입력
1998.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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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통제소·서울시 재해대책본부/“한강 수위 치솟는다” 피말린 하루7일 밤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중랑천 등이 범람위기를 맞고 한강 수위가 시시각각 올라간 8일 한강홍수통제소와 서울시재해대책본부는 단 1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서울 동북부지역을 관통하는 중랑천이 첫 범람위기를 맞은 것은 8일 오전4시. 물은 위험수위(17.7m)를 1m가량 남긴 지점까지 치솟았다. 오전3시30분께는 지류인 방학천이 재범람, 도봉구 쌍문2동 등 저지대 주민 2,000여명이 칠흑의 어둠속에서 긴급 대피했으며 40여채의 가건물이 유실됐다. 오후4시께 팔당댐 방류량이 급증하면서 수위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후5시10분께 의정부지역 중랑천 제방이 20m가량 붕괴한데다 수위는 계속 치솟아 범람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서울시는 노원·도봉구 등 6개구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려둔 상태였다.

8일 오후부터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평택과 안성 오산 지역도 안성천과 상류 진위천의 범람 위협에 시달렸다. 특히 9일 오전3시 서해안 만조로 평택호 수문마저 차단되자 퇴로를 잃은 안성천 물은 둑의 안전을 위협했다. 안양천도 사정은 더 심각했다.

8일 오후7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한강도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1만7,000여톤에 이른 오후9시께 경계수위인 8.5m(한강대교 기준)를 5㎝가량 초과하고 소양댐마저 오후7시께 제한수위(185.5m)를 넘어서자 숨소리에도 터질 것같은 피말리는 긴장이 감돌았다.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서울시의 89개 빗물펌프장 직원 220여명은 내수 침수를 막기위해 보유한 펌프를 최대한 가동, 쉴새없이 빗물을 퍼냈다.

한강홍수통제소 김일중(金一中·52) 소장은 『자칫 서울이 물바다가 될지도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소양댐이 7억6,000만톤을 보유할 수 있어 앞으로 300㎜의 비가 더 오더라도 범람의 우려는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서야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고 긴장의 순간을 회고했다. 김소장은 그러나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여전히 한반도에 머물러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최윤필·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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