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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貨 불안’ 제2換亂 예방 착수/정부 외환시장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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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貨 불안’ 제2換亂 예방 착수/정부 외환시장 개입 시사

입력
1998.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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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절하없다” 불구/핫머니 공세에 홍콩달러화 ‘흔들’/자칫 현실화땐 한국수출 치명타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공포감이 국내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머지 않아 위안화가 절하될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들기로 한 것은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하될 경우 제2의 외환위기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현실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호우로 실물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와중에 위안화절하로 수출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경제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정부 대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투기자금이 홍콩달러화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다는 설도 정부의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그동안 위안화절하는 결코 없을 것으로 공언해왔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도 하강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절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게다가 중국에 대홍수가 엄습함에 따라 경제위기를 넘기 위한 위안화절하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20%이상 절하땐 수출 치명타

위안화 절하로 국내경제가 입게될 타격은 절하폭에 따라 그 강도에서 차이를 보일 수는 있다. LG경제연구원을 비롯한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절하폭이 10%미만에 그칠 경우 수출과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현 경제상황으로 볼때 절하폭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수출은 물론 외환부문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수출경합도지수는 46.86%(지난해말 현재). 이는 수출품목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경합도가 각각 54.76%, 68.06%인 일본 대만보다는 낮지만 매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저가 수출품목은 미국시장 뿐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타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제2외환위기 우려

더 큰 문제는 위안화절하에 따른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이다. 정부당국은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아시아각국 통화가치를 일제히 떨어뜨리면서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외채상환압력 등이 잇따라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고 있다.

더우기 홍콩달러화에 대한 국제투기자금의 공략이 사실로 판명되고 있어 이같은 시나리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외환위기 때 홍콩금융시장의 혼란이 일정부분 외환위기를 촉발했던 사실이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더우기 홍콩 소재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대(對) 한국 순채권이 160억달러를 넘고 있어 이들이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상환을 요구할 경우 외환부문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외환위기는 결코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정부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동영 기자>

◎중국 암달러시세 천정부지/공식환율 1弗 8.27위안/암시장선 8.85∼9.10위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의 암달러 시세가 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천정부지로 치솟아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오전 베이징의 런민삐(人民幣) 공식환율은 미화 1달러당 8.279위안인 반면 암달러 시세는 8.85∼9.10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암달러 시세는 지난해 동남아 금융위기를 전후해 크게 올랐으나 2월 중순을 기해 상하이, 베이징 모두 8.3으로 고정되다시피 했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암달러 시장의 불안요인을 첫째로 내수경기 진작효과가 별로 없으며, 둘째는 홍콩 증시 폭락, 셋째로 양쯔(揚子)강 홍수사태를 들고있다. 현재까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없으나 일본 엔화가 달러당 160엔대로 떨어지고 양쯔강 둑이 터져 산업기반시설 등이 파괴되면 위안화 방어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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