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을 되찾자』 건국 50주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아 현재 일본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표준시(標準時)」를 민족 주체성 회복차원에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국회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이른바 「시간의 광복」을 주창하고 있는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9일 『일본의 「동경(東經) 135도」 기준은 울릉도 동쪽 350㎞ 지점으로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의 표준시는 한반도를 관통하는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우리의 표준시는 일본보다 30분 늦어져 현재의 오전 9시가 오전 8시30분이 된다.
사실 우리의 표준시는 근대사의 영욕과 함께 수차례 상처받고 왜곡돼왔다. 일본은 1912년 식민지 통치를 위해 우리의 표준시를 자신들에게 맞췄고, 해방후에는 군사적 편의를 앞세운 미군측이 「일본식 표준시」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전쟁후 54년부터 잠시 표준시를 127도30분으로 삼았으나 5·16 군사쿠데타 이후 다시 일본 기준으로 되돌아갔다. 표준시 개정을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할 예정인 조의원등은 『시간통일을 위한 남북한간 협상, 무역·통상 등 경제적 영향, 군사작전상의 혼선등 미해결 과제가 있으나 표준시를 바꾸는 문제는 민족적 결단으로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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