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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수사대비 선물폐기 요청”/말문 연 르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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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수사대비 선물폐기 요청”/말문 연 르윈스키

입력
1998.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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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부터 性관계… 국방부 전출후도 ‘데이트’/대통령 서가서 밀회… 위증교사엔 모호 답변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섹스스캔들 상대역인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4)가 6일 연방대배심 증언대에 섰다. 그의 증언은 그동안 성관계를 부인해 온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위증, 혹은 위증교사 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미 언론 보도를 토대로 르윈스키의 증언을 쟁점별로 정리한다.

■성관계 여부

르윈스키의 진술은 명확했다. 95년 11월부터 18개월동안 10여차례에 걸쳐 대통령과 「성적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95년 6월 인턴직원으로 첫발을 디딘지 5개월만에 클린턴 대통령과 첫 「성적 접촉」을 가진후 다음해 4월 쫓기듯 국방부로 옮겨간 뒤에도 「비밀 데이트」를 계속한 셈이다.

밀회 장소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룸과 연결된 작은 서가 등이라고 증언했다. 대 국민연설과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당시 선서진술서 등을 통해 르윈스키와 성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해 온 클린턴으로서는 도덕성 실추뿐 아니라 위증혐의를 받게 될 문제의 증언이다.

■오럴섹스

클린턴에게도 「옹색한 변명」의 여지는 남겨 있다. 「모종의 성행위」는 있었으나 대통령은 이를 「성관계」라고 여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진술한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둘간의 접촉이 「오럴섹스」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오럴섹스는 섹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는데 앞으로 이에대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위증교사 여부

성관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위증교사 등 대통령측이 사법 방해 혐의를 자행했다면 이는 중범죄로서 대통령 탄핵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르윈스키의 진술은 다소 모호하다.

뉴욕 타임스는 르윈스키가 대통령과 자신들의 「불륜」을 은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증언한 것으로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또 클린턴 대통령이 위증을 강요했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이 자신에게 준 선물들을 폐기할 경우 검찰이 수사를 위해 물건들을 압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에 있으면서 백악관을 들락거린 것은 대통령 비서인 베티 커리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둘러대도록 대통령측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은 서로 합의에 의해 사실을 감추기로 했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특별검사측의 수사여부가 주목된다.<뉴욕=윤석민 특파원>

◎증언 이모저모/검사들과 대화중 간간이 울음/트립과 교환한 E메일 복구 증거로 제시

○…르윈스키는 이날 오전 9시께 짙은 푸른색 드레스 차림으로 연방법원 청사에 도착, 변호인인 시드니 호프만과 잠시 포옹한 뒤 아무런 언급없이 건물 측면의 출입구를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르윈스키는 검사들과 사전 준비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간간이 울음을 터트리는 등 과거의 「연인」인 대통령을 곤경에 처하게할 증언에 대한 곤혹스런 심경을 드러냈다.

○…르윈스키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업무를 계속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범죄척결행사를 전후해 기자들이 르윈스키의 증언에 관해 질문하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 변호인단은 이날 르윈스키의 증언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17일 증언에 대비했다.

○…이날 르윈스키의 대배심 증언에서 제시된 물적 증거에는 그가 지워버렸다고 믿고있지만 컴퓨터에서 복구가 가능한 E­메일 메세지등 관련 자료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르윈스키가 국방부에서 근무할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와 개인 컴퓨터는 모두 압류했는데 이 안에는 그가 이번 스캔들을 폭로한 린다 트립 등 친구들과 교환한 수많은 E­메일 등이 남아있다는 것. 컴퓨터에서 복구된 자료들이 그를 증언대로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 대배심에서 물적 증거로 채택됐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르윈스키 증언까지

▲98년 1월7일:르윈스키, 클린턴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진술.

▲1월12일:르윈스키의 친구인 린다 트립, 르윈스키와 클린턴과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전달.

▲1월17일:클린턴 대통령,vhffk 존스 성추문 소송에서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

▲7월17일:스타 검사,클린턴에게 대배심 출두 소환장 발부.

▲7월27일:르윈스키,특별검사팀에게 클린턴과의 정사 시인. 광범한 기소면제 특권 인정받음.

▲7월29일:클린턴 대통령,8월17일 CCTV를 통해 연방 대배심 증언한다고 발표.

▲8월6일:르윈스키,연방대배심 첫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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