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호의 임시선장을 맡은 이기택(李基澤·KT) 총재권한대행은 총재경선과정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KT계」의 결속력이 다소 느슨해졌음에도 불구, 20%안팎의 대의원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어떻게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느냐에 따라 경선판도의 물줄기는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벌써부터 그는 경선후보 진영으로부터 집중적인 구애공세를 받고 있다.물론 현실적으로 KT의 행동반경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경선을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할 총재대행직을 수행하는 만큼 자칫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내홍(內訌)으로 비화할 경우의 부담감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중립을 견지하라』는 당내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취임회견에서 『총재권한대행이 전당대회에서 꼭 중립을 지켜야할 교과서적 구절은 없다』고 못박았듯이 이대행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행동할 것같지는 않다. 실제 6∼7일 열린 그의 계보모임인 「민주동우회」는 최근 원내외위원장 54명이 참석한 연수회를 갖고 이번 경선에서 「계보차원의 행동통일」을 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심(李心)」이 측근인 강창성(姜昌成) 민주동우회장이나 이규정(李圭正) 의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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