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동시 홍수 탓에… 염분 농도 저하우리나라와 중국의 동시 홍수로 서해양안에서 엄청난 양의 강물이 흘러들면서 바다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
7일 환경부와 중국 국가홍수방지총지휘부 등 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한강 금강 영산강 등 한반도의 하천을 통해 서해로 흘러들어간 강물의 양은 평년 이맘때의 2∼5배, 홍수가 보름이상 이어지고 있는 양쯔(揚子)강을 통한 담수유입량은 무려 10∼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해양환경학자들은 담수 유입량이 이처럼 엄청나게 늘면서 서해 염분농도가 급격히 떨어져 강 하구와 연안에서는 어·패류의 활동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대량폐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동성 어류는 염분이 줄어든 연안을 떠나 먼바다로 「피신」함으로써 어획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강물이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저의 부유물질이 수면까지 떠올라 햇볕을 차단, 식물성 플랑크톤과 해양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을 제대로 하지못해 시들게 된다. 해양생태계의 최하층을 구성하는 이들의 폐사는 연쇄적으로 다른 해양생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와함께 홍수로 인한 흙탕물 속에는 다량의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 바다 속 생물의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기형발생도 촉진한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이윤(李潤) 연구관은 『강물의 유입량과 해양생태계에 관한 정확한 연구는 돼있지 않으나 이번과 같이 양국에서 엄청난 강물이 유입되면 어떤 형태로든 생태계 변화는 피할 수 없다』며 『곧 구체적인 피해조사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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