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 200여발 유실… 탄약 등 10여톤도경기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군부대에서 지뢰와 탄약이 대량 유실돼 군당국이 수거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96년7월 홍수때 경기 연천과 강원 화천 등지에서 유실됐던 포탄 등 폭발물 대부분도 완전히 수거되지 않은 상태여서 물놀이철을 맞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육군은 7일 경기 양주군 송추유원지 인근의 육군 513탄약고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유실돼 박격포탄, 소이수류탄, 연막탄 및 조명탄 등 각종 탄약 10톤이 인근 공릉천으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 탄약이 공릉천을 따라 이미 일영천, 벽제천 등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일대에 701특공연대와 1군단 정찰대대, 탄약처리반 등 1,500여명의 병력을 투입, 대대적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경기 양주군의 은현면 덕정리와 장흥면 석현리, 파주시 법원읍 갈곡리에 위치한 공군부대 예하 3개 방공포대에서 부대경계 철조망이 산사태로 40∼50m씩 쓸려가면서 매설된 M14지뢰(일명 발목지뢰) 200여발이 유실됐다. 공군은 부대주변에 경계병을 배치, 민간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정밀 수색중이다.
이밖에 소요산 기슭에서 인근 동두천지역의 미군 2사단 탄약고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포탄 2발이 주민에 의해 발견돼 한·미군 합동탄약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수거작업을 벌이는 한편, 추가 유실포탄을 찾기 위해 이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육군은 『수거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일반인들의 해당지역의 출입을 자제하고 탄약과 지뢰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만지거나 충격을 가하지 말고 즉시 인근 행정관서나 군부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유실된 폭발물 가운데 특히 M14발목지뢰는 무게가 94.5g, 길이 4㎝ 직경 5.5㎝로 가볍고 작아 눈에 잘 띄지않는데다 발로 스치는 등의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며, 소이수류탄도 약간의 화기만 닿아도 폭발, 치명상을 입힌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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