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수도전체 폭음 아수라장/美 의료수송기 급파… 클린턴 “깊은우려”/케냐서 아랍복장 용의자 1명 검거7일 폭탄테러가 동시에 발생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은 도시전체가 폭음으로 흔들렸으며 부상자 후송을 위해 앰뷸런스가 질주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나이로비 중심가의 25층짜리 코퍼러티브은행 건물 인근에서 폭탄이 폭발, 최소 5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이날 폭탄테러는 케냐주재 미국대사관을 겨냥한 것으로 폭탄이 터진 장소에서 대사관까지는 수십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대사관과 붙어있는 7층짜리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부상자들 가운데 수십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프루던스 부시넬 미국대사도 얼굴에 파편을 맞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폭발로 대사관 주변의 은행 건물등 유리창이 모두 깨졌으며 폭발에 놀란 은행 직원들과 교육 행정요원들이 건물을 빠져나오느라 일대 혼란이 빚어졌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피 당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고후 무장 경찰관들이 현장에 배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지나가는 차량들에 태워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르 에스 살람에서도 같은 시간 미국대사관의 주차장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이 폭탄테러로 미국대사관 건물 3분의 2가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국은 케냐에 C141 수송기를, 탄자니아에 C9 의료수송기를 각각 급파했다. 미국은 이어 연방수사국(FBI)의 특별수사팅늘 현지에 파견해 테러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양국의 폭탄테러 사건들은 모두 미국 대사관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과 동기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어 이번 테러 사건에는 최소한 4개의 이상의 폭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폭탄테러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클린턴은 이날 새뮤얼 버거 국가안보 보좌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중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케냐 경찰은 전통적 아랍복장을 한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목격자들이 했다. 이이와관련,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 방송은 아랍 과격단체인 「지하드 알 이스랄미」가 미국이 유고에 억류한 자신들의 단원을 이집트로 이송할 경우 외국주재 미대사관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를 미국에 했었다고 보도했다.<나이로비·다르 에스 살람 외신="종합">나이로비·다르>
◎해외주재 미 대사관 폭탄테러 일지
▲83년 10.2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둔 미 해군기지의 한 건물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미군 241명이 사망.
▲84년 9.20=레바논 베이루트의 미대사관 부속건물에서 차량 폭탄 테러, 미국과 영국대사를 포함해 16명 사망, 96명 부상.
▲95년 11.13=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사우디 경비부대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 미국인 5명과 인도인 2명 사망, 60명 부상.
▲96년 6.16=사우디 아라비아 알 쿠바르 군부대 폭탄테러, 미국인 19명이 사망, 38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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